매일신문

서문시장 온 경남지사 홍준표…"내가 TK 嫡子" 대구서 대선 출사표

"내당동 월세방서 살았다" 대구와의 연고 강조하며 서민 이미지 집중 내세워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출정식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출정식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우파 스트롱맨'을 자처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서민 대통령, 당당한 대통령, 정의로운 대통령이 돼 청년과 서민이 꿈꿀 수 있는 세상, 법과 원칙이 바로 선 정의로운 세상, 내 나라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남미와 유럽에서는 좌파가 몰락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4강 지도자는 국수주의자이자, 스트롱맨"이라며 "서민 대통령이 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말했다.

그는 특히 대구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서민 후보임을 강조했다.

홍 지사는 "어릴 적 대구 내당동 월세방에서 살았고, 초'중'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점심 도시락을 싸갈 형편이 못돼 수돗물로 배를 채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구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제가 TK(대구경북)의 적자이기 때문이다. 태어나기는 경남에서 태어났지만 자라고 학교를 다닌 것은 대구"라며 TK 민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경남도민들이 뽑은 경남지사가 대선 출마를 경남이 아닌 대구 서문시장에서 선언한 것을 두고 'TK 보수표심을 의식한 정치공학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홍 지사는 최근 일부 친박계 국회의원을 두고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날을 세우다가 친박계 일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자택을 찾은 데 대해선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두둔했다. 또 17일 한 뉴스채널에 출연해서는 "박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출마 선언식 직후 서문시장 상인간담회를 갖고 "서문시장에서 얼마 전 불이 났고,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로 불난 집이다. 우리가 이제 다시 일어서자는 의미를 갖자고 여기에 온 것이다"며 "이제 제가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판이 바뀔 것이다. TK가 움직이면 판이 바뀐다"고 TK 표심을 호소했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자격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는 "0.1%도 가능성이 없지만, 유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자극적인 답을 내놓아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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