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역 관광산업 진흥에 골몰하고 있다. 외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략에 공을 들이는 한편 전문 여행사 육성 등 기반 작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최근 사드 갈등 때문에 중국인 단체관광이 전면 중단되자 동남아 관광객 무비자 대책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것도 고무적이다.
대구시가 17일 지역 여행사를 초청해 관광 정책 설명회를 연 것도 그런 노력의 하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바운드(inbound) 여행사' 육성을 통한 지역 관광 진흥 방안이다. 인바운드 여행사는 외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여행사다.
지역 여행업계는 그동안 서울 등에 집중된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지역으로 유인하는 역할이 고작이었다. 말하자면 하청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이 때문에 대구는 외국인에게 매력 있는 관광도시라는 이미지나 인식이 형성되지 않아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최근 의료관광객이 늘고 대구공항 환승 비중이 높아지면서 형편이 나아진 것은 맞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직접 유치 비중이 미미하고 지역 관광 환경도 여전히 낯설다. 지역총생산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2.6%라는 수치도 대구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그동안 낙후한 대구 관광 환경을 일신하려는 지자체 차원의 노력도 부족했고, 인프라 정비나 스토리텔링 등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준비도 게을리했다. 일본과 대만, 동남아 등 각국이 관광산업 육성에 올인해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 관광산업 발전, 관광진흥책은 겉돌기만 했다.
'관광산업은 미래 식량'이라는 말처럼 국가 경제에 미치는 비중과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관광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외국 관광객 유치를 통해 얼마든지 지역 활성화도 가능하다. 관광객이 늘면 농수산업에서부터 제조업'서비스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증가 등 부수 효과가 전방위적이다. 그런 점에서 대구 관광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관광을 대구 최고의 산업으로 키우려는 인식 전환과 철저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관광 불모지 대구를 한국 관광의 중심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역발상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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