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14일 세종시에서 고위공무원 A씨를 만나 1시간 가량 회동하고 돌아왔다. A씨는 유력 대선주자와 인연이 깊어 이 대선주자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예산 관련 주요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시장은 "지금부터 관계를 맺어놓아야 나중에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만남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지역 사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대구시 간부 공무원들이 서울과 세종시, 대구를 오가는 '광폭 행보'로 분주하다. '장미 대선'을 앞두고 여야 유력 대권후보들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적 네트워크 맺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권영진 대구시장이 간부회의에서 "공약 개발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모든 대선후보 캠프와의 접촉점을 넓히고, 유력 후보와 인연이 깊은 인사들과의 접점을 찾는데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하면서 시작됐다. 실제로 대구시 한 간부 공무원은 "지난달 24일 대구에서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렸을 때, 박지원 당대표 비서가 지역 현안을 알고 싶다고 해 한달음에 달려갔다"고 귀띔했다.
대구시는 당시 현안 자료집을 제공하고 설득과 이해를 구한 결과 현장에서 "대구~광주 고속화철도 사업 등이 결실을 맺도록 국민의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박 대표의 답변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바른정당(3월 28일)을 시작으로 자유한국당(3월 31일), 더불어민주당(4월 3일), 국민의당(4월 5일) 등의 각 정당의 대선주자 확정일이 다가오면서 시 간부 공무원들의 '사람 찾아 삼만리'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대구시 정해용 정무조정실장은 "각 정당의 대선후보가 보름여 안에 확정되는 만큼 유력 후보들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시가 추진 중인 사업들이 새 정부에서 흔들림 없이 순항하도록 인적 안전장치를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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