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장 소리함
어르신 옥신각신 마찰
소리 없이 해결돼요
하춘동 게이트볼 동호회장이 새로 설치된 소리함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대구노인종합복지관 게이트볼 경기장에는 70여 명의 동호회원들이 모여 아주 특별한 기념식이 열렸다. 바로 '소리함 설치식'이다. 일반인에게는 건의함 정도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소리함'이 이곳 노인들에게는 특별한 소통의 창구다.
게이트볼 경기는 홍팀과 백팀으로 5명씩 팀을 이뤄 시합이 진행된다. 팀이 나뉘어 경쟁을 하다 보니 승부욕이 지나쳐 가끔 규칙을 어기는 노인이 있을 때가 있다. 상대팀 선수에게 고함을 치기도 하고 몇 번이나 고의적인 몸싸움을 벌여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노인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모임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노인들은 한 번 마찰이 생기면 화를 풀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하춘동 동호회장은 "경기 중 충돌로 큰 소리가 나는 것이 안타까워 소리함을 설치했다"며 "소통 방식을 다각화하여 더 많은 노인들이 게이트볼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리함의 설치 이유를 전했다.
소리함이 설치된 후 2주가 흘렀다. 게이트볼 경기장에서는 이전과 같은 소란이 사라졌다. 건의사항이나 불만이 소리함을 통해 전달됨으로써 사람 간의 마찰도 자연스레 없어졌다. 소리함은 또 다른 기능을 하기도 했다. 소리함을 통해 다양한 제안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익명의 노인이 소리함을 통해 봄과 가을 야유회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얼굴을 마주 보고 선뜻 목소리를 못 내던 사람도 소리함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처럼 소리함이 단순히 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넘어 노인들의 화합 창구가 되었다. 게이트볼 동호회원들은 소리함을 통해 더 발전적인 모임을 만들어 가게 됐다며 앞으로도 좋은 의견을 많이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
#전태행 시니어 기자
약력: 수성구 명품뉴스 기자 2014~ 2015년
포부: 시니어 기자로서 봉사하는 데 전력할 것.
다루고 싶은 소재: 사회 각 분야에 활동하는 실버들의 모습. 실버생활에 도움이 되는 각종 정보, 복지현장 행사, 공유와 아름다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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