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성주 사드 배치 반대 집회, 평화롭도록 정부도 할 일 해라

경북 성주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또다시 몸살을 앓게 됐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의 맞교환을 발표하면서 빚어진 배치 갈등 때문이다. 이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모임이 성주에서 연일 열리고 앞으로도 반대 촛불 집회가 계속 이어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드 집회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마음은 착잡할 수밖에 없다.

가장 우려스러운 일은 반대 집회 참가자와 집회에 대비하는 경찰 병력 등과의 물리적 충돌이다. 그러나 지난 18일 성주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인근에서 4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평화발걸음대회는 다행히 평화적으로 끝났다. 물론 원불교 평화천막 철거 과정에서 경찰과의 마찰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는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에 따른 일로 큰 사고는 없었다. 다행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평화적 시위와 함께 집회 주최 측의 현명한 대처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지난 18일 집회처럼 사드 배치는 전국 시민'사회단체나 정치인이 참여하는 민감한 문제이다. 불순 세력의 개입 여지도 없지는 않다. 자칫 소홀히 대처하다가는 예기치 못한 충돌과 같은 불상사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행사 주최 측이나 당국 모두 긴장해야 할 부분이다.

집회 보장과 함께 경찰이나 행정 당국의 정당한 공무집행도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한 행사 주최 측의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공무집행 당국의 당당한 대처도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 역시 반대 주민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들 집회에는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부족한 데 따른 불만도 녹아 있다. 반대 목소리를 낮추고 평화시위로 이어지도록 대책 마련에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사드 배치 갈등과 관련된 모든 당사자는 사드 이후에도 다시 얼굴을 맞대고 함께 나라를 걱정해야 할 국민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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