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권에 있는 원전인 한울 1호기, 고리 3호기를 비롯해 국내 원전 4기에서 방사선 누출을 막아주는 탄소강판이 부식된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에 따르면 국내 원자로들에 대해 점검을 실시하던 중 '격납건물 라이너 플레이트'(CLP)라는 시설물의 부식이 발견됐다. 두께 6㎜의 탄소강판으로 만들어진 CLP는 방사선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원자로의 콘크리트 벽과 돔에 덧대어 공기 등이 새어나오지 않게 막는 역할을 한다.
원자로 안전 규정상 강판 두께가 10% 넘게 감소해서는 안 되며 5.4㎜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CLP 부식 현상이 발견된 곳은 한울(울진) 1호기 7곳, 고리(부산) 3호기 127곳, 한빛(이하 전남 영광) 1호기 50곳, 한빛 2호기 135곳이다. 한빛 2호기에는 구멍이 뻥 뚫린 곳도 있었다.
작년에 부식이 발견된 한울 1호기와 한빛 1'2호기와 에 대해서는 보수가 완료됐다. 올해 1월 부식이 발견된 고리 3호기에 대해서는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원안위는 지난해 6월 한빛 2호기 정기점검에서 CLP 부식을 발견한 후 같은 방식으로 건설한 원자로 19기 모두를 초음파를 이용해 부위별로 두께를 측정하는 전면 점검을 해왔다.
이 밖에 한울 4호기와 신월성(경주) 1호기, 신고리 1호기, 한빛 3호기 등 4기는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빛 5호기에 대해서는 점검이 진행 중이다. 또 고리 4호기, 신월성2호기, 한울 2'3'5호기, 신고리 2'3호기, 한빛 4'6호기 등 10기는 점검을 앞두고 있다.
원안위는 또 CLP가 들어가는 방식으로 건설되고 있는 신고리 4호기와 신한울 1·2호기에 대해서도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원안위는 원전 건설 과정에서 벽체 콘크리트가 굳은 후 돔 콘크리트를 시공할 때까지 평균 5개월이 걸려 그 동안 콘크리트와 CLP 사이의 틈에 물기와 소금기가 침투했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원안위는 "국내 원전 부지는 해안에 있으므로 바닷물이 바람에 날려 오면서 수분과 염분이 침투했을 공산도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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