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와 佛 르노, 전기차 '각별한 동승'

르노차량시험센터 구지면에 개장, 대동공업과 전기화물차 생산 추진

'봉주르, 르노!'

글로벌 완성차 그룹인 프랑스의 르노사(社)와 대구의 '각별한 동행'에 지역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첫 르노 차량시험센터가 대구에 문을 연 가운데 르노와 대동공업 등 지역 기업'기관이 함께하는 1t 전기화물차 생산컨소시움이 2019년 양산을 목표로 활발히 추진 중이다. 또 르노가 국내 첫 시판에 들어간 소형 전기차 '트위지'에 대구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며 응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르노그룹 차량시험센터가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지능형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에 문을 열었다. 르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첫 설립한 이 센터는 앞으로 먼지터널 등 특수시험로를 설치'운영하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르노 차량의 주 시험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에 테스트베드가 갖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미래차 산업을 육성 중인 대구와 르노는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시와 르노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프랑스 르노 본사를 방문, 르노와 전기차 산업 관련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번 르노 차량시험센터 설립도 이 협약의 후속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가 대구 농기계 생산기업인 대동공업과의 컨소시엄이다. 르노는 지난해 대동공업이 주관하는 '1t급 경상용 전기자동차 기술개발 사업'에 LG전자 등과 참여하기로 하면서 대구시가 추진하는 전기 화물차 생산 프로젝트의 큰 축을 맡게 됐다. 총 사업비 247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서 르노는 전기 화물차의 프레임을 비롯한 기본 설계를 전수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전해진다. 르노는 이미 0.8t가량의 전기 화물차를 제작한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 대동공업 컨소시엄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또는 2019년에는 1t 전기화물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22일부터 국내에서 구매신청이 시작된 르노의 '트위지'에 대해서도 대구는 적극적인 지원을 펴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울산과 함께 가장 많은 보조금인 대당 500만원을 트위지 구매자에 지원한다. 이는 서울시(350만원)보다도 훨씬 많은 금액이다.

세계 4위 완성차 기업인 르노와 대구의 동행에 거는 지역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 관계자는 "르노는 현재 국내에서 부산에만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는데, 대구와의 다양한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에 르노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면 지역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