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르노 차량시험센터 설치, 대구 자동차산업 도약에 활용하자

대구시와 르노그룹이 22일 (재)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에서 르노그룹의 차량시험센터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지능형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에 설치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센터는 르노그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처음 조성하는 차량 시험 거점이다. 10억원쯤의 센터 및 시험로 건설비는 대구시와 르노, 진흥원이 공동 부담한다. 자동차산업 육성에 관심을 쏟는 대구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대구는 자동차에 관한 한 악몽 같은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삼성그룹으로부터 어렵게 유치한 삼성상용차가 1997년 대구 성서공장에서 첫 트럭 생산에 들어간 뒤 2000년 12월 파산과 함께 철수한 일이다. 자동차 산업도시로의 도약 꿈이 물거품 되면서 엄청난 후유증을 앓았던 탓이다. 섬유 일변도 제조업의 산업구조를 개편하려던 큰 희망이 사라진 셈이다. 다행히 오랜 노력으로 대구 제조업은 섬유 의존에서 벗어나 기계, 자동차 부품, 섬유 순으로 재편했다.

또 대구시와 업계의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자동차 관련 산업이 부상하면서 자동차에 관한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게 됐다. 바로 전기자동차 선도 도시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지난해 2019년까지 1t급 전기상용차 개발, 생산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전기상용차가 대구에서 생산되면 대구는 삼성상용차 철수 이후 다시 자동차 생산 도시로서의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전기상용차 생산은 대구산업 구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구산업에서 23%를 차지하는 전체 제조업 가운데 기계(41%) 다음으로 2위인 20%에 이를 만큼 커진 자동차 부품의 비중을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이다. 이는 대구산업 발전과 전체 구조 개편에도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즈음 세계 4위의 완성차 기업인 르노그룹의 차량시험센터 설치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르노그룹의 차량시험센터 설치를 대구 자동차산업을 위한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르노그룹은 이미 국내에 전기차 생산 공장도 있다. 따라서 연관 효과가 더욱 큰 전기 완성차 생산 공장 유치까지 염두에 두면 금상첨화이다. 대구시와 대구사람들의 분발과 지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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