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금촉매방식 집진시설 염색산단 악취 쏘∼옥 빨아들일까

24일부터 3개월간 시범 설치 가동…폐수·수증기 발생하지 않는 장점

업체 내부 텐터기에 백금촉매방식 집진시설이 설치된 모습.
업체 내부 텐터기에 백금촉매방식 집진시설이 설치된 모습.

대구염색산업단지(이하 염색산단) 일부 업체들이 하루 수십t의 악취 유발물질을 배출(본지 20일 자 1, 3면 보도) 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구시와 서구청, 염색산단관리공단(이하 관리공단)이 악취를 저감하는 새로운 집진시설 설치에 나섰다.

관리공단은 최근 염색산단 내 한 업체가 기존 활성탄 흡착식 집진기 대신 백금촉매방식 집진시설을 시범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말 개발된 백금촉매방식은 차량이 백금촉매를 통해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제작됐고, 폐수'수증기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개발됨에 따라 도입한 업체가 아직 많지 않아 이번 설치가 전국에서 세 번째에 불과하다.

해당 시설은 24일부터 가동되고 약 3개월 동안 평가기간을 거친다. 악취 처리 효과가 입증되면 다른 사업장도 도입할 계획이다. 신현우 관리공단 이사장은 "6월까지 새로운 집진시설을 운용하면서 악취 저감 효과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며 "악취와 대기오염을 잡아야만 대구 환경공해를 개선하고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업체들도 악취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 염색산단 125개 업체 중 110개 업체는 활성탄 흡착식 집진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처리 과정에서 폐수가 다량 발생하고, 충전물을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악취 저감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일부 기업은 악취 저감 효과가 높은 전기식 집진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설치비용(2억5천여만원)이 높아 염색산단 내 10여 개 업체만 해당 집진기를 운용하고 있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백금촉매방식은 비용이 전기식 집진기보다 적게 들지만 효과는 높다는 의견이 많아 시범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와 서구청은 조만간 염색산단 업체들이 새로운 악취 방지 시설을 설치할 경우 5천만원가량의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대구시는 악취 방지시설 설치업체에 은행 저금리 대출을 지원했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범적으로 설치한 업체의 악취 저감 경과를 보고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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