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는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을 앞두고 수사기록과 관련 증거 검토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2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영장 청구'시점을 묻는 말에 "관련 기록과 증거를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신병 처리 결정이 다음 주로 넘어가느냐'는 질문에는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기록과 증거 검토도 다 안 됐는데 신병 결정을 할 수 있겠느냐"며 최종 결정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신병 처리 결정 이전에 조사를 더 해야 할 대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면 조사하겠다. 다만 누구를 해야 할지는 아직 답변드리기 어렵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특수본은 박 전 대통령 조사 내용을 포함한 수사기록 검토를 마무리하고서 영장청구 여부 판단의 마지막 단계인 법리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수사팀의 검토 내용과 의견은 김수남 총장이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는 데 주요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리 검토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13개 범죄 혐의 가운데 뇌물죄 적용 여부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 측에 제공한 승마 지원과 삼성'SK'롯데 등 주요 대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을 뇌물로 볼 것인지가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이다.
수사팀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데다 최 씨 등 주요 공범들이 구속된 점 등을 고려해 영장 청구 쪽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선거 정국이 임박한 데다 대상자가 전직 국가원수인 점 등을 참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결국, 김 총장의 최종 판단이 향배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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