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목마(木馬)와 숙녀' 등을 쓴 시인 박인환이 1956년 3월 20일 심장마비로 요절했다. 향년 30세였다.
박인환은 '명동의 백작'이라고 불릴 만큼 멋쟁이였다. 헌칠한 키, 수려한 외모, 뛰어난 시적 감수성 덕분에 그는 늘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다. 1956년 3월 어느 날, 명동의 '경상도 집'에서 문인들이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박인환이 즉석에서 한 편의 시를 썼고, 동석한 작곡가 이진섭이 곡을 붙였다. 이 노래를 옆에 있던 나애심과 테너 임만섭이 불렀다.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 노래 '세월이 가면'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박인환은 해방 뒤 2년간 파고다 공원 근처에서 '마리서사'라는 서점을 운영했다. 김경린, 김수영 등 많은 문인들이 이 서점을 찾아왔고, 마리서사는 한국 모더니즘 시운동의 본거지 구실을 했다. 박인환은 시인 이상을 기다린다며 사흘 동안 쉬지 않고 술을 마셨고, 그것이 심장마비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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