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은 시각 골목길을 지나던 20대 여성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40대 남성을 고등학생 2명이 붙잡아 화제다. 학생들은 피해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고 약 100m가량 추격한 끝에 범인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11시 45분쯤 대구 수성구 수성1가동 한 초등학교 인근 골목에서 회사원 A(40) 씨가 길을 지나던 여대생(21)의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길 건너편에서 가방을 빼앗긴 여대생의 비명을 들은 이승율(달서공고 3학년) 군과 박병찬(조일로봇고 3학년) 군은 곧장 A씨를 쫓기 시작했다. 박 군은 "흉기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망설이지 않고 범인을 쫓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학생들이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자 당황한 A씨는 가방을 버린 뒤 인근 커피숍으로 몸을 숨겼지만 학생들은 커피숍까지 따라들어가 A씨를 붙잡았다. 학생들에게 붙잡힌 A씨는 처음에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빌기도 했다. 하지만 이 군과 박 군은 "경찰서에 가서 이야기하라"며 경찰관이 올 때까지 놓아주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만취 상태에서 여대생이 마음에 들어서 말을 걸기 위해서 가방을 뺏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입건하고 범인 검거에 공로를 세운 학생들에게 표창과 신고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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