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날짜 변경을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평균기온이 1℃ 오르면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가 약 5~7일 앞당겨진다"며 "현재의 식목일은 기온이 높아 나무 심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식목일 '3월 15일'로 앞당겨야
산림과학원이 나뭇잎이 나는 시기와 땅속 온도 등을 측정해 분석한 결과, 나무 심기에 가장 알맞은 평균 기온은 6.5도였다. 하지만 식목일인 4월 5일 전국 상당수 도시의 평균기온이 이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이 때문에 적정 식수 시기에 맞춰 식목일 자체를 앞당기자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식목일에 맞춰 나무를 옮겨 심게 되면 잎이나 뿌리가 자라기 시작한 뒤라 뿌리가 새로운 땅에 제대로 내리지 못해 영양 부족으로 고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서 식목일 앞당기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자연보호중앙연맹'(이하 연맹)은 식목일을 4월 5일에서 3월 15일로 변경하자고 주장한다. 연맹은 식목일 앞당기기 운동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제8회 외국인 유학생 독도'울릉도 자연생태탐방'이 열리는 오는 6월 29일 독도에서 '식목일 앞당기기 운동' 선포식을 열고, 100만 시민 서명 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용득 연맹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로 일찍 봄이 시작됐다. 봄철 기온 상승은 나무의 성장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식수 시기도 그에 맞춰 앞당겨야 한다"며 "식목일을 앞당기면 더 많은 사람이 나무 심기에 나서 경제적 효과가 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3월에 식목 행사 진행
대구에서도 식목일 행사는 3월에 대부분 열린다. 대구시는 23일 72회 식목일을 기념해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19개 기업'단체 및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달성군 다사읍 성서5차 산업단지 내 녹지에 4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달서구청은 이보다 앞서 15일 대명천 수림지 제방변에 산수유 260그루를 심었고, 같은 날 자연보호대구시협의회도 회원 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달성군 송해공원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펼쳤다. 이미 식목 행사를 3월에 앞당겨 하고 있는 셈이다.
식목일이 제정된 1949년과 비교해 대구의 식목일 평균기온은 크게 올랐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대구, 서울, 광주, 강릉 등 6개 도시의 식목일 평균기온을 194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분석한 결과, 1940년대엔 제주도를 제외한 5개 도시 모두 10도를 밑돌았지만 1970년대 이후에는 대체로 평균기온 10도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는 최근 식목일 평균기온이 1940년대보다 3.5도 올라 6개 도시 중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을 보였다. 1940년대 대구의 식목일 평균기온은 8.9도였지만, 최근 10년(2006~2015년) 평균기온은 12.4도를 기록하고 있다. 1940년대의 식목일 기온은 현재는 21일이나 앞당겨진 3월 15일 평균기온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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