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중국파인 캐리 람(林鄭月娥'59'여) 전 홍콩 정무사장(총리격)이 26일 실시된 차기 행정장관 간접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홍콩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람 전 사장이 선거인단 과반인 601표를 웃도는 777표를 얻어 차기 행정장관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치러진 이른바 '체육관 선거'에는 전체 1천200명 가운데 일부 결격자를 뺀 1천194명 중 99.9%인 1천186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무효표는 23표로 집계됐다.
렁궈훙(梁國雄) 전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 주석 등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선거인단 7명은 투표장 밖에서 "진정한 보통선거를 원한다"고 외친 뒤 지지 후보를 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람 당선인은 선거 전부터 중국 당국의 노골적인 지지를 받아 반감을 사기도 했다.
람 당선인은 오는 7월 정식 취임하면 역대 첫 여성 행정장관이 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홍콩을 방문해 홍콩 주권반환 2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 개최되는 람 당선인의 행정장관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람 당선인은 2014년 9월 말 완전한 직선제를 요구하며 벌인 도심 점거 시위(우산혁명) 때 시위대 1천여 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으며,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등 일방적인 친중 행보를 벌여왔다는 점에서 취임 후 노골적인 친중 행보로 반감을 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날 컨벤션전시센터 주변에서는 범민주파 등 시민 수백 명이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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