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금지함에 따라 지난 15일 이후 한국행 단체 비자 신청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인 1선 도시뿐만 아니라 소규모 행정 단위인 3선 도시까지 중국 전역에서 한국 단체여행이 완전히 막힌 것으로 중국 당국의 철저한 규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6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여유국이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 금지일로 정했던 지난 15일 이후 현재까지 한국행 단체 비자 접수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한국 자유 여행을 하려는 중국인들의 개별 비자 신청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한 소식통은 "중국인들의 한국행 개별 비자 신청도 절반 아래로 감소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단체 비자는 지난 15일 이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1선 도시뿐만 아니라 3선 도시까지 모두 한국행 단체여행이 막힌 것으로 이는 중국 여행사가 자체적으로 지키는 부분도 있지만 단체 비자를 신청할 수 없도록 중국 당국이 중간에서 아예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발 묶인 관광버스 '사드 보복 탓?'
발 묶인 관광버스 '사드 보복 탓?'
중국 국가여유국은 사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이달 초 주요 여행사들을 소집해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라며 관련 지침 7개 항목을 구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실제 단체 비자 신청이 전혀 없다는 점을 볼 때 이 지침이 명백히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7대 지침에는 단체와 개인(자유)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롯데 관련 상품 판매 금지, 온라인 판매 한국 관광상품 판매 종료 표시, 크루즈 한국 경유 금지, 관련 지침 어길시 엄벌 등이 포함됐다.
한국 정부는 항의 등을 위해 국가여유국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만남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자 중국 국적 항공사들은 이미 대대적인 감편에 들어갔고 에어부산 등 국내 저가항공사들도 감편 또는 투입 기종을 소형으로 바꾸는 등 자구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중국에서 사드 반대 시위로 태극기를 훼손하는 등 반한(反韓) 감정이 사그라지지 않자 한국인들의 중국 여행 취소도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대형 A여행사의 경우 이달까지는 중국 여행 수요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4월부터는 예약자의 60~70%가 '불안해서 못가겠다'며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달의 경우 예약 취소 시 환불 등의 문제가 있어 중국 여행 수요가 작년에 비해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내달부터는 예약 취소가 쏟아져 급감한 상황"이라면서 "대부분이 중국이 너무 무서워서 못 가겠다며 예약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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