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번 주부터 교육연구정보원에서 느린 학습자를 위한 특강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학습부진과 관련되어 강의는 많았지만 이렇게 느린 학습자만을 위해 맞춤식 강의는 최초라 그 의미가 깊고 마음이 무척 고무됐다. 강사로 초빙되어 강연장을 들어선 순간 꽉 채운 그 열기에 다시 한 번 자녀 양육에서 학습으로 고민하는 부모가 많음을 깨닫게 되었다.
강의를 마치고 요청이 있어 질의응답을 가졌는데 대다수의 질문이 공부를 못하면 지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을 보고 아직도 '머리가 나쁘면 성적이 나쁘다'라는 고정관념이 지배적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지능지수(IQ)라 함은, 종합적인 사고 능력 즉 적응 능력을 말한다. 지능을 평가할 때 좌뇌 기능(주로 언어적 기능)과 우뇌 기능(주로 비언어적 동작성 기능)의 여러 세부 항목을 평가한다. 종합적인 지능이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좌뇌 지능과 우뇌의 지능이 15점 이상 차이가 날 때 학습 발달 장애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왜냐하면 양쪽 지능이 차이가 많이 나면 주로 우세한 쪽을 사용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열등한 쪽의 사용을 피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생각을 할 때 우뇌가 필요할 때는 우뇌를, 좌뇌가 필요할 때는 좌뇌를 사용하지만 양쪽 모두가 필요할 때는 좌'우뇌의 의사소통에 의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때 좌'우뇌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대개 생각을 할 때 약 50%는 좌뇌를 우세하게, 약 50%는 우뇌를 더 우세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자녀는 어떤 뇌가 우세한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좌'우뇌의 지배성을 알 수 있는 방법으로는 도표에서 살펴볼 수 있다.
좌뇌형은 구두 언어와 같은 청각 정보를 선호하며, 검색하기 좋게 논리'조직적으로 저장하는 것을 좋아한다. 논리적 분석은 좋아하지만 자신의 예감이나 느낌은 믿지 않는다. 효율적이고 질서정연하고 수학적인 정밀성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반면에 우뇌형은 정보를 전체로 받아들이고 직관적으로 판단한다. 시각적 정보를 잘 기억하여 쉽게 그려낸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정적이며 비언어적 표현력이 뛰어나다. 공간적 감각과 운동신경이 발달해 움직임이 좋다.
이 두 가지형의 사람들과 비슷한 사람은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실생활에서 전적으로 어느 한쪽 유형으로만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사람은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좌뇌형이나 우뇌형으로 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행동 패턴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 방식 및 평가 방법은 좌뇌형에 더 가깝다. 그러므로 이러한 방식에 사는 사람들은 좌뇌형보다 우뇌형이 학습의 실패자가 될 확률이 더 높다. 따라서 좌뇌형인지 우뇌형인지를 미리 알아서 우뇌형의 학생들이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적성을 찾도록 해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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