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허리 경제권이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협력벨트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연계하고 협력해야 할 대표적 산업 분야는 미래 농생명산업을 포함한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에 기반한 제조산업이다.
◆바이오 융복합산업 벨트 구축
바이오산업은 유전자(DNA), 단백질, 세포 등의 생체물질을 활용한 생명공학 기술로 건강, 공정, 안전, 에너지, 농업, 환경 등의 분야와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 산업이다. 바이오 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능 및 정보를 활용해 유용물질을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산업이다.
바이오산업은 IT산업과 함께 세계경제를 이끌어 갈 미래 핵심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경제는 2020년을 전후해 바이오경제로의 진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 내 바이오 관련 핵심 인프라를 연계해 세계적 바이오 신산업 벨트로 구축해야 한다.
허리 경제권역은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산업 집적지로서 바이오'의료기기밸리, 동물약품 R&BD센터, 첨단바이오'백신산업 클러스터 등 핵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리 경제권역 내 각 시'도가 다양한 바이오 인프라 자원을 해당 시'도에만 국한해서 사업을 추진한다면 정책 효과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분산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활용하지 못한다면 지자체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시'도 간 상호 협력을 통해서 사업 연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노력은 물론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바이오 융복합산업 벨트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 내 이미 추진 중인 바이오 관련 핵심 인프라를 연계해 세계적 바이오 신산업 벨트로 구축하는 것이다. 권역별 5대 바이오 거점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들의 연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경북도는 허리 경제권역 지자체 간 협력으로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확실한 미래 먹거리산업에 집중 투자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허리 경제권 내 의약품산업 클러스터를 국책 사업화하기 위해 지자체 간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안동에는 국립백신산업진흥원을 설립하고 국가바이오산업진흥원을 확대 개편해 첨단 바이오백신 융'복합 사업을 발굴한다. 충북의 글로벌 천연물 원료 제조 거점시설 조성(제천), 당뇨치료 바이오밸리 조성(충주), 충남의 동물약품 R&BD 허브 구축 등 허리 경제권역 간 특화산업을 육성하고 상호 연계'교류해 바이오 융합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비즈니스 서비스 지원을 확대해 나간다.
◆국가 미래 농생명산업 벨트
농생명산업이란 생명기술을 활용해 차별성 있는 신품종 육성, 기능성 식품, 신물질 소재 등을 생산'가공'유통하는 산업이다.
생명공학 기술의 발달로 생명자원의 활용가치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의약바이오, 농업바이오, 산업바이오, 융합바이오 기술의 발달로 생명자원의 활용가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기능성 식품, 생물 유래 신소재 개발, 종자개량, 유전체 연구 및 정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창출에 생명공학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농업생명자원이 소재로 활용되면서 미래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산업 창출 및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농생명 소재산업 분야의 융복합 기술에 대한 지자체 간 연계를 강화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경북도는 국가 미래 농생명산업 육성을 위해 허리 경제권 간 협력사업으로 국가 종자산업 벨트, 국가 과수산업 벨트, 국가 축산산업 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종자산업은 식량안보, 기후환경변화, 융복합산업화, 글로벌화 등으로 국가 차세대 성장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 다양한 우량 유전자원의 산업화를 통해 한국 종자산업의 허브를 구축하고 국립종자원과 연계한 종자산업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가 종자산업 벨트는 허리 경제권의 지자체 간 종자 관련 특화산업을 연계하는 것이다. 김천에는 '국립 종자검정교육훈련센터'를 만들어 국립종자원과 연계한 전국 단위 종자검정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충남에는 '한국 농업유전자원연구센터'를 통한 농업유전자원 DB를 관리하고 '국립 골드시드파크 조성'으로 종자산업 신기술'신품종 개발 보급체계를 구축한다. 전북에는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 강원도에는 '자생식물원'을 조성해 종자와 관련한 지역별 특화산업을 육성한다.
국가 과수산업 밸리는 FTA를 대비한 과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허리 경제권 지역이 공동 연계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국가 과수연구진흥원 설립, 국가 과수산업단지 조성, 지역 특화 6차 산업단지 조성, 친환경 과수 생산'인증 종합센터 건립, 할랄식품 생산'인증 콤플렉스 조성 등이 연계'협력사업으로 논의되고 있다.
국가 축산산업 벨트는 국내 축산산업 보호 및 안전 축산물 공급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공동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축산물 생산이 밀집돼 있는 경북, 충남, 충북, 강원, 전북 등에 축산산업 관련 인프라를 연계하는 것으로 국가 친환경 축산기술단지 조성, 초광역권 연계형 축산물 안심 마케팅타운 조성, 친환경 프리미엄 축산 거점단지 조성, 동물질병관리 클러스터, 반려동물 클러스터 등이 지자체 협력과제로 논의되고 있다.
◆ICT 융'복합 제조 및 산업단지 벨트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제조업과 ICT의 융합이 산업 경쟁력 확보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화두로 떠올랐다. 위기에 빠진 제조업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결합해 산업 구조를 고도화해 새로운 성장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 내 지자체 간 우선 협력 어젠다로 ICT 융합 부품소재 벨트를 고려할 수 있다. 경북, 충북, 충남, 대전 등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조성해 창업부터 마케팅까지 전체 사업 과정을 지원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공동 활용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에너지 부품 부분에서도 상호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 태양광, 연료전지, 에너지 저장 등 R&D 공동 사업을 발굴하고, 태양광 제조 장비 관련 부품소재 기업을 연계하는 '에너지 부품소재 기업 간 연계 및 지원 강화' '에너지 융합 관련 전문인력 교류 활성화' 등 에너지 부품소재를 클러스터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국가 및 일반산업단지를 차별화해 조성할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중소규모 특화단지를 개발해 지역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경북에는 바이오융합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청 신도시 주변에 바이오'백신, 한방바이오, 농생명바이오, 식품바이오 등 관련기업, 연구기관 등 연구개발(R&D) 시설을 갖춘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충남에는 국방산업단지를 조성해 국내'외 비무기(전력지원) 체계를 중심으로 관련 업체를 유치한다. 또 강원에는 의료기기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 간 차별화로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허리 경제권 내 산업단지 조성은 지역 인구 증가와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게 된다"면서 "신규 산업단지 조성과 기존 산업단지 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한반도 허리 경제권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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