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설 CEO 릴레이 인터뷰] ⑥정홍표 홍성건설 대표

"코아루 파트너로 인정 받아 '블루핀' 내 걸어"

정홍표(54) 홍성건설 대표는 건설업이란 결국 민간 수주 사업이라는 철학을 가진 CEO다. 지난 2007년 홍성건설 창립 이후 지금까지 민간 수주 사업을 통해 무려 340여 동의 건물을 준공했다. 대구경북 건설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단 기간 최다 수주 실적이다. 홍성건설은 공장, 학교, 병원, 일반 빌딩에서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주 사업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 전국 시공능력평가(도급) 순위 226위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15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가 비약적 성장을 거듭할수록 '박리다매' '저가' '덤핑' 수주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녔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지난해 기준 홍성건설의 이익잉여금은 200억원을 돌파했다. 손해 보는 사업을 왜 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정확한 견적으로 좋은 품질의 건물을 지은 것뿐이라는 이야기다.

정확한 견적에 의한 수주 경쟁력이 곧 CEO로서 정 대표의 역할이기도 하다. 화성산업에서 16년간 근무한 그는 건축 기사, 기술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기획, 부동산 투자까지 총괄한다. 수주 영업 현장에서 바로 소통하면서 고객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것이다.

정 대표는 그동안 홍성건설이 수주한 대표적 건축물로 대구 달서구 송현동 참 조은 병원(수주액 50억원), 롯데알루미늄 안산공장(150억원), 경산 임당 코아루 더 테라스(180억원), 경남 통영 코아루(870억원) 등을 꼽았다.

참 조은 병원은 홍성건설이 처음으로 수주한 건물이다. 또 롯데알루미늄 안산공장은 정확한 견적으로 그룹 계열사와의 경쟁에서조차 이겨 수주에 성공했다. 경산 코아루는 홍성건설의 아파트 첫 수주 사업, 통영 코아루는 최고 수주액 사업으로 각각 남아 있다.

정 대표가 아파트 수주 사업에 진출한 건 지난 2015년 자체 브랜드 '블루핀'을 개발하면서다. "수주 사업에서는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브랜드 파워 때문에 다른 회사에 밀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체 브랜드를 개발했고, 이를 통한 아파트 사업 진출을 결심했습니다."

대신 정 대표는 신탁회사와 손잡고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확실한 안전책을 선택한 것이다. 이후 한국토지신탁의 2015년 경산 코아루를 시작으로 포항 대잠 코아루, 통영 코아루, 서산 코아루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으며, 지난해에는 청도 코아루 블루핀으로 공동브랜드를 내거는 데 성공했다. 정 대표는 "블루핀은 이제 한국토지신탁(코아루)의 대구경북 공식 파트너로 인정받았다"며 "올해 경우 대한토지신탁과 강원도 속초에 공동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홍성건설은 아파트 사업 진출과 함께 전국구 종합건설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3년 전 서울지사에 이어 올해 초 부산지사를 설립했다. 앞으로 충청지사까지 더해 2019년부터 매출의 50%는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정 대표는 "홍성건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주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존재할 것"이라며 "아파트가 경기를 타더라도 수주 사업에는 한계가 없고, 건설 행위는 반드시 일어나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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