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격납건물 강판 부식 확인, 한울원전 가동 중단해야"

울진 시민단체 강력히 촉구…"안전성 점검, 즉각 실시해야"

한울원전 1호기 격납건물 부식결함(본지 22일 자 12면 보도)과 관련, 울진지역 주민들이 노후 발전기 가동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인 '핵으로부터안전하게살고싶은울진사람들'(이하 핵안사)은 성명서를 통해 "한울원전의 끊이지 않는 안전 불감증을 규탄하고, 한수원의 구조적 폐단 또한 규탄한다"고 밝혔다. 핵안사는 특히 "핵발전소 폭발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사고는 매우 짧은 시간에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매우 적은 양으로도 수많은 생명이 방사능 오염으로 피폭돼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격납건물(CLP) 용접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할 것 ▷부식으로 인해 외부에 장기간 노출된 격납 건물 외벽 콘크리트 균열 또한 의심되는바 이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할 것 ▷부식으로 발생한 결함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한울1호기 가동을 전면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17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CLP) 배면부식 관련 중간점검 결과 및 향후 계획'을 공개하면서 한빛 1'2호기(전남 영광)와 한울 1호기(경북 울진), 고리 3호기(부산 기장군)의 격납건물 안쪽 철판이 부식돼 기준치 이하로 얇아지거나 구멍이 뚫려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격납건물 라이너 플레이트'라 불리는 CLP 시설은 방사선 누출을 막기 위해 원자로의 콘크리트벽과 돔에 덧댄 두께 6㎜의 탄소강판 시설물 등을 말한다. 원안위에 따르면 한울 1호기 7곳, 고리 3호기 127곳, 한빛 1호기 50곳'2호기 135곳의 부식이 확인됐으며, 한빛 2호기에는 구멍이 뻥 뚫린 곳도 확인됐다. 현재 한울 1호기와 한빛 1'2호기의 보수는 완료됐으나 지난 1월 부식이 발견된 고리 3호기의 보수 작업은 진행 중이다.

원안위는 원전 건설 과정에서 벽체 콘크리트가 굳은 후 돔 콘크리트를 시공할 때까지 평균 5개월 걸려 그동안 콘크리트와 CLP 사이에 물기와 소금기가 침투해 부식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핵안사 이규봉 대표는 "한수원은 일련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실질적이고 제도적인 장치 마련없이 미봉적 조치로 일관해 왔다. 지자체들과 함께 현재 가동 중인 전국의 핵발전소 내진설계를 비롯한 갖가지 안전성에 대한 점검을 즉각 실시하고, 투명한 정보공개를 위해 시민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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