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해바라기 이주호 씨 강연

"우뚝서기보다 힘든 사람에 위안되는 삶을 소망"

"높디높은 산꼭대기로 단번에 올라가는 삶보다는 완만한 길을 천천히 오르며 세상과 이별할 때쯤 내 마지막 발자국이 산 정상을 밟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나는 지금도 작은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며 가는 중입니다."

27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두 번째 강의에서는 1980년대 국민가요 '사랑으로'의 주인공 해바라기 이주호 씨가 아름다운 기타 선율을 선보였다. 이날 이 씨의 아들이자 싱어송라이터 이상 씨가 반주자로 함께해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을 더했다. 두 사람은 '행복을 주는 사람' '사랑으로' '사랑의 선물' 등 대표곡으로 참석자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다. 참석자들은 익숙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띤 박수로 화답했다.

그는 "제 모든 노래는 자연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했다. "'행복을 주는 사람'은 집 앞마당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면서 '누군가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고 했다. 그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한 번도 1등을 한 적이 없던 일화를 소개하며 "노래에 1등이 어디 있겠느냐. 모든 등수에서 떠나 자연 속을 걸으며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노래로 우뚝 서기보단 힘들게 사는 많은 분에게 위안이 되는 해바라기로 살고 싶다는 소망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KBS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전설'로 무대에 선 그는 후배들에게도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그는 "후배들이 제 곡에 꽃단장을 해준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고 고마웠다. 새로운 음악의 시작을 보았다"며 감회를 밝혔다. 이어 음악인의 길을 걷는 아들 이상 씨에게 "마치 가업을 잇는 것처럼 아들도 나처럼 음악을 통해 휴식과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됐으면 싶다"며 "사람의 영혼과 영혼에 다리를 이어주는 것이 음악이다. 음악으로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가수를 꿈꾸는 모든 젊은 친구들을 응원한다"고 했다.

또 그는 "기타와 함께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괴롭고 힘들 때마다 기타가 세상의 모든 힘든 일을 잊게 해줬다. 계속 기타, 포크 음악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꿈을 노래했다. "동시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가수 해바라기의 영원한 주제가 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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