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가 토양 우체통에 넣어두면 분석해줘

영주농기센터, 남·북부 2곳 설치…2주 후에 농가에 시비 처방 통보

한 농민이 영주시농업기술센터가 남부지소에 설치한 토양우체통에 토양검정 우편물을 넣고 있다. 영주시 제공
한 농민이 영주시농업기술센터가 남부지소에 설치한 토양우체통에 토양검정 우편물을 넣고 있다. 영주시 제공

"토양 분석 우체통에 맡겨 주세요."

영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송인홍)가 농가의 일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토양검정용 우체통을 설치,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4일부터 남부지소와 북부지소 2곳에 토양우체통을 설치하고 토양검정을 위한 우편물을 접수받고 있다.

토양우체통사업은 농사의 기본인 토양을 화학적으로 분석해 토양 비료 사용 처방서를 발급, 농가가 효율적인 토양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토양우체통 이용은 토양검정의 목적(GAP, 무농약, 친환경인증 등)과 의뢰자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재배 작목과 토양검정을 원하는 토지의 지번, 면적 등 총 7가지 사항을 적어 대상 지역의 흙(필지당 5군데의 토양 시료를 채취해 혼합한 것)을 1~2㎏ 정도 봉지에 담아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접수된 시료는 주 1회 수거해 토양산도(pH), 유기물, 유효인산, 전기전도도(EC), 석회 소요량 및 칼륨, 마그네슘 등 총 8가지 성분을 분석해 2주 후 농가에 토양 시비 처방 결과를 통보한다.

그동안 토양검정을 위해 바쁜 농번기에도 남부지역이나 북부지역 농업인들은 직접 안정면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까지 방문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남방석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장은 "과학 영농의 대표적 사례인 토양검정을 통해 토양 상태에 맞는 필요한 양분을 사용해 농가의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토양우체통을 활용해 영농 농가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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