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도가 개막전 선발이 아니라고?"
올 시즌 명예 회복을 벼르던 삼성 라이온즈에 개막 직전 악재가 터졌다.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앤서니 레나도(사진)의 개막전 선발 등판이 부상 때문에 불발됐다. 한 경기 등판을 거르는 건 큰 문제는 아니다. 우려되는 것은 레나도가 조기에 복귀하지 못할 경우 삼성 마운드 자체가 흔들리고, 이는 올 시즌 경기력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27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시즌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참석, 31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 선발은 재크 페트릭이라고 예고했다. 애초 레나도가 아니라면 토종 에이스 윤성환이 개막전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그랬던 만큼 이 발표를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삼성이 페트릭을 낙점한 것은 레나도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기 때문이다. 레나도는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때 상대 타자의 땅볼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아 교체됐다. 다행히 팔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공을 맞을 때 급히 피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허벅지 안쪽 근육에 통증을 느꼈고, 그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집단 부진으로 홍역을 치렀다. 대체 선수를 포함해 외국인 투수 4명이 거둔 승수가 겨우 6승에 그쳤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와해되면서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삼성은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삼성이 지난겨울 외국인 투수를 고르는 데 심혈을 기울인 것도 이 때문이다.
레나도는 삼성이 105만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투수. 구위가 뛰어나 제1선발로 활용한다는 게 삼성의 계획이었다. 시범경기에서도 17일 LG 트윈스전 3이닝 무실점, 24일 두산전 2와 1/3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져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에이스가 빠지게 돼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더 큰 문제는 한두 번 등판을 거른다고 레나도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 관계자는 "일단 레나도가 부상을 털어내는 데 4주 정도 걸리고 재활 과정까지 마치려면 5월 중순은 돼야 할 것 같다"며 "하루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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