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호남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이며 압승을 거둬 향후 대권 가도에서 '대세론'을 이어갈 전망이다.
여전히 '반문(反文: 반문재인) 정서'가 사그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던 호남에서 60%대의 높은 득표율을 보인 것은 문 전 대표의 대세론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 민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지난해 연말부터 조기 대선 전망 속에 확고하게 자리한 '문재인 대세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호남권 대다수 민주당 지방의원과 지역위원장 조직이 문 전 대표 지지로 돌아선 것이 호남권 압승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호남에 상주하면서 바닥 민심 다지기에 올인, 지난 4'13 총선에서 정점을 찍었던 '반문 정서'가 상당 부분 희석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최근 논란이 일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 표창 수상 등 그동안 호남에서 반문 정서에 시달려왔던 만큼 이번 호남권 경선에서 과반의 압승은 의미가 커 보인다.
그동안 대선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던 호남에서 민심을 얻지 못하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가장 어려운 1차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아울러 호남 1위 후보는 민주당의 적통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 앞으로 남은 세 차례(충청-영남-수도권 등) 순회경선에 미칠 파급 효과도 클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의 과반 저지를 노렸지만, 호남에서의 조직과 지지세력에서 크게 밀리면서 결국 '대세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선거인단 비율이 높은 호남에서 큰 표 차이로 문 전 대표의 압승이 이뤄짐에 따라 향후 경선을 통한 반전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그렇다고 반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다. 선거인단 비율이 가장 높은 '수도권 대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위권인 두 사람은 향후 경선에서 격차를 줄이면서 수도권에서의 반전 기회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 지사는 안방인 충청권에서,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시장은 영남권 등에서 1위와의 격차를 좁힌 뒤 수도권에서 승리한다면 극적인 역전도 가능하다는 계산을 세워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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