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권 인사뿐만 아니라 종교계'학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면서 대선 출마 여부 등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만나 다음 달 15일 전까지 비문(비문재인)'보수 후보 단일화 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행보를 비춰볼 때 각 당의 경선 레이스가 끝나면 '빅텐트'를 바탕으로 한 비문 연대 구성과 후보 단일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7일 오전 대구를 방문해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하고, 대구경북의 민심을 청취했다.
조 대주교가 "어려운 사람이 많고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 어느 때보다 화합과 치유할 수 있는 안정된 정치 지도자가 필요한데 (김 전 대표에 대한)기대가 크다"고 덕담을 건네자, 김 전 대표는 "탄핵 등 우리나라가 당면한 제반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고, 국민들 사이에 상호 불신이 깊다"며 "떠밀려서 여기까지 왔는데, 무책임하게 (역할을) 안 할 수도 없고, 이왕 시작을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주어진 사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진 매일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대통령직을 맹목적으로 추구하지 않는다. 대권을 목표로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전제한 뒤"대선 출마는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건이 갖춰졌느냐가 문제"라며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제3지대 연대'는 이른 시일 내 끝낼 것이라는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김 전 대표는 비문 연대론에 대해 "(대선 후보 등록 개시일인) 4월 15일 전까지는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은 진보든 보수든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국가적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깨 나갈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국가 지도자는 어떤 정치적 도그마에 갇혀선 안 된다"고 했다.
경제 민주화와 관련, 그는 "한국은 혁신이 필요한데 차기 정부에서 우선적으로 경제혁신을 해야 한다"며 "이제 대기업으로는 안 된다. 경제 운용 틀을 바꾸고 경제 민주화를 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있을 법원의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 영장 신청에 대해 어떤 태도로 임하느냐 하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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