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긴 이겼다. 그러나 남은 건 승점뿐 환호도 기쁨도 없었다.
중국에 일격을 당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시리아를 가까스로 잡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직행 티켓 희망을 이어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에서 전반 4분 터진 홍정호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시리아를 1대0으로 이기고 천금 같은 승점 3점을 챙겼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3일 중국과의 최종예선 6차전에서 0대1로 패해 벼랑 끝으로 몰리면서 러시아행을 위해선 이날 시리아전을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카타르(6월 13일), 우즈베키스탄(9월 5일)과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고, 까다로운 조 1위 이란(8월 31일)과 만나게 돼 있는 등 남은 일정이 한국으로선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4승 1무 2패 승점 13을 기록, 이란에 이어 조 2위 자리를 지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직행 티켓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날 경기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잦은 패스 미스와 길고 엉성한 볼 트래핑, 손발 안 맞는 조직력 등 총제적인 난국을 그대로 드러냈다. A조 최약체 시리아를 상대로, 그것도 홈에서 1대0 진땀승을 거뒀다. 시리아의 실축과 골대 맞는 슈팅 중에서 몇 개만 들어갔어도 처참하게 무너질 수 있었던 경기였다.
공격은 무기력했고, 수비는 불안했다. 질질 끌다가 패스 타이밍을 놓쳐 역습 위기를 자초했다. 패스하려고 해도 패스를 받을 선수가 없어 공을 끄는 웃지 못할 상황도 경기 내내 반복됐다. 상대 진영에 넘어가고도 마무리 패스가 안 돼 공격이 무위로 끝나기 일쑤였다. 시리아의 역습 등 공격에 한국 수비는 허둥지둥 댔고, 우왕좌왕했다.
한국은 전반 4분, 남태희의 오른쪽 돌파로 얻은 손흥민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수비를 막고 흐르자 홍정호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시리아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이게 끝이었다. 실망과 답답함, 그리고 많은 숙제를 남긴 한국 대표팀은 6월 13일 카타르로 날아가 최종예선 8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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