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연령을 낮춰 청소년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산 신상중학교(교장 이재건)에서 학생 자치회장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배우고 실천하는 장이 열렸다.
이 학교는 회장과 부회장 2명 등 3명의 후보가 한 팀을 이루는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 이달 중순 학생 자치회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하도록 했다.
후보들은 전자 게시판과 벽보를 활용하는 홍보를 통해 선거운동을 했다. 선거 홍보 기간 1주일 중 등교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유권자에게 공약을 알리고, 교실을 방문해 공약과 비전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선거 당일인 27일에는 수업 시간에 배운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방식의 토론회를 통해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이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인지 서로 교차 질의하며 유권자가 최종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한 후보는 "학생의 소리를 잘 듣는 회장단을 뽑아 달라"면서 "소통하고 불편함이 없으며 깨끗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또 다른 후보는 우산 대여 시스템, 학생 중심의 Wee클래스, 학생이 만드는 동아리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표심을 얻고자 했다. 후보들은 현실적인 공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학교 선거관리위원회는 학교 홈페이지를 이용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고, 개표는 자동 집계돼 모든 학생들이 홈페이지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55.35%(248표)를 얻어 48표 차로 당선된 기호 1번 김규민(3학년) 학생회장은 "러닝메이트를 구성한 팀원과 단합이 잘 되어 좋은 결과가 있었다. 등굣길에서 피켓을 들고 홍보하고 자율학습 시간마다 교실을 방문하면서 공약을 알리려고 했던 시간이 즐거웠다"고 했다.
이재건 신상중 교장은 "학생 자치회 선거는 학생 스스로 실천 가능한 공약을 만들어 알리는 과정을 통해 학생이 학교생활의 주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토론을 배우고 민주주의를 익힐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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