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에 이어 국내 2위 큰손인 우정사업본부가 내달 1일부터 증시에서 '차익거래'를 재개한다.
2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차익거래 위탁운용사 10곳을 선정해 다음 달 모두 3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012년까지만 해도 1조원대 자금을 굴리며 차익거래 시장 거래의 절반가량을 주도한 '큰손'이었다. 그러나 2013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거래세 면제 일몰 조치가 내려지자 사실상 시장에서 손을 뗐다. 그 결과, 차익거래 시장은 2011년 112조5천억원에서 2013년 20조4천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어 2014년 11조6천억원, 2015년 10조5천억원, 작년 9조4천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장 주도권도 차익거래의 60% 가까이 차지한 외국인에 넘어갔다.
이를 우려한 정부는 작년에 세법개정을 통해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에 대한 0.3%의 증권거래세를 다음 달부터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가 차익거래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시 수급에 단비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시지점 정연준 지점장은 "우정사업본부의 귀환은 국내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의 주 대상인 코스피200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수급 안정과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차익거래=주로 현물(주식)인 코스피200지수와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코스피200지수 선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비싼 상품을 매도하는 동시에 싼 상품을 매수해 차익을 내는 투자기업으로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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