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테니스엘보, 안쪽은 골프엘보
팔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통증 유발
파열된 힘줄 회복 돕는 치료 우선
충분한 근력 강화로 회복 시켜야
건설업체에 다니는 김모(40) 씨는 요즘 들어 손에서 물건을 놓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물건을 들거나 손에 힘들 줄 때 팔꿈치 바깥쪽이 심하게 아픈 탓이다. 심한 날은 잠을 자다가도 팔꿈치가 아파 깨기도 했다. 김 씨는 "침도 맞고 염증을 줄여주는 주사도 맞았지만 며칠만 지나면 다시 통증을 느낀다"면서 "인대가 끊어졌다거나 근육에 이상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증상이 자꾸 재발해 불안하다"고 했다.
주부 신모(50) 씨는 수개월 전부터 팔꿈치 안쪽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지난겨울 김장을 하려고 배추를 나르고 각종 채소를 준비하며 부산하게 움직인 후부터 통증이 시작된 것. 신 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통증은 점점 심해져 물건을 들거나 세수를 할 때, 심지어 양치질을 하기도 쉽지 않다"고 푸념했다.
◆통증 위치 따라 구분돼
상과염은 통증의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있으면 테니스 엘보(주관절 외측 상과염), 안쪽은 골프 엘보(주관절 내측 상과염)일 가능성이 높다.
팔꿈치의 '상과'는 팔꿈치의 안쪽과 바깥쪽에 튀어나온 뼈를 말한다. 이 뼈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많은 힘줄이 붙어 있다. 이 부위의 힘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상과의 염증과 함께 힘줄 내부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한다.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에 생기는 통증 중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주로 테니스, 탁구 등의 팔목과 팔의 근육을 과도하게 쓰는 운동을 하거나 주부, 택배기사, 공장 근로자, 목수, 요리사 등 직업상 팔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골프 엘보는 안쪽 상과 부위의 손목과 손가락을 굽히는 굴곡근이 노화되거나 힘줄이 미세하게 찢어지는 경우에 잘 생긴다. 팔꿈치 안쪽으로 통증을 느끼고 물건을 잡거나 걸레를 짜는 등 팔이나 손목을 비트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증상 호전돼도 무리한 팔 사용은 금물
상과염은 통증 부위와 통증을 느끼는 동작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외상과염은 팔꿈치 바깥 뼈를 누르거나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할 때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내상과염도 손목을 굽히거나 팔꿈치 안쪽 뼈 주위를 누르면 통증이 심해진다.
상과염의 치료는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파열된 힘줄의 회복을 돕는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이다. 대부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무리한 손 사용 제한, 근력 회복운동 등으로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됐다고 무리하게 손을 사용하면 재발하기 쉽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발을 막는 운동치료다. 충분한 근력강화 운동을 해 재발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이 반복된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해당 부위를 절개해 퇴행화된 힘줄이나 조직을 직접 제거하거나 관절경으로 손상된 힘줄을 제거한다.
김효곤 MS재건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대개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지만 근육 강화 운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발로 고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김효곤 MS재건병원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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