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기회복 전망 커진 만큼 기업 체질 개선 서둘러라

글로벌 경기가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수출이 늘고 2분기 수출 여건 또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이나 중국과의 통상 마찰 등 우리 경제에 나쁜 영향을 주는 걸림돌이 여전해 대내외 리스크 해소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국내 828개 수출 기업을 상대로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을 조사해 보니 2분기 전망지수가 106.0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선 것이다. 품목별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121.8), 생활용품(118.1), 기계류(114.0), 의료정밀'광학기기(111.8)의 기대 심리가 높았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전망이 시장에 확산되고 수출 증대로 연결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올 1분기 어려운 수출 환경만 봐도 현재 기업 활동이 얼마나 버거운 상태인지를 알 수 있다.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의 경우 아직 수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중 리스크가 겹치고 시장 여건이 악화한 탓이다. 1월 지역 차 부품 수출액은 1억7천만달러에 그쳐 2015년 9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현지 자동차업체의 저가 공세에 맞선 판매 단가 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사드를 둘러싼 경제 제재가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내 국내 완성차업체의 생산량 감소도 걱정거리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 활동에 장애가 되고 투자 확대 등에 어려움이 많다는 뜻이다. 다행한 것은 지역 기업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에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97곳을 조사한 결과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사업 다각화나 구조조정, 기술 경쟁력 향상, 새 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경영에 큰 압박 요인인 원화 강세나 원자재 가격 상승, 통상 마찰 등에 기업이 기민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또 기술 및 가격 경쟁력 제고 등 기업 체질 개선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글로벌 시장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수출 증가에 따른 기업 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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