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K서 승기 잡은 안철수, 경선 흥행은 '글쎄'

국민의당 순회경선…74.5% 득표, 큰 차이로 1위…선거인단 1만명도 안돼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전 대표가 28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전 대표가 28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호남에 이어 28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실시한 순회투표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대권 도전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그러나 펄펄 끓었던 호남에서의 흥행 열풍이 이어지지 않음에 따라 지지세 확산전략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부산'울산'경남지역 순회경선에서 득표율 74.5%를 얻어 각각 득표율 17.5%와 8.0%에 그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을 큰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안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 이어 '진짜 고향'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사실상 대선 행을 확정 지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 전 대표와의 일전이 예상되는 수도권 순회경선이 남아 있지만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커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은 "경선 초반 압도적인 승리로 승기를 잡았다"며 "손 전 대표와의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 순회경선이 남아 있긴 하지만 대세를 거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경선 흥행 열기가 식어가고 있어 걱정이다. 지난 주말과 휴일 호남에서 열린 지역 순회경선에는 9만 명에 육박하는 구름 선거인단이 몰렸지만 이날 지역 순회경선에는 선거인단이 1만 명도 채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당원이 부산'울산'경남(1만2천 명) 지역에 많지 않은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만족스럽지 못한 흥행성적이다.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흥행성적이 기대치를 밑돌자 이날 오후 4시 현장 투표시간을 오후 6시에서 7시로 1시간 연장했다.

안 전 대표는 지역 순회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로 인한 지지율 상승 현상)를 발판으로 부진한 지지율을 만회할 작정이었다. 지난 주말과 휴일 호남에서 선거인단이 몰리면서 가능성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자신의 고향에서 열린 경선에서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함에 따라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경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일전을 벼르고 있는 안 전 대표가 고향인 부산경남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면 본선 경쟁력도 훨씬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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