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철한 의성군귀농인연합회장 "귀농 2,3년 전부터 주민과 유대 쌓으면 좋아"

자두·복숭아 심어 4년 만에 수확…서울로 전량 판매, 틈새시장 공략 땐 인생 2막 확짝

"어머니의 가슴처럼 포근하게 감싸주는 고향으로 귀농해 인생 2막을 즐기고 있습니다."

2010년 고향인 의성군 봉양면 도원2리로 귀농한 배철한(55'사진) 의성군귀농인연합회장은 "귀농한 지 벌써 7년이 됐지만, 그 당시 고향으로 귀농을 결심한 것이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배 회장은 봉양면 도리원초등학교'봉양중학교'군위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고향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그러나 대구에 있는 영남대 사범대학에 진학한 이후부터는 사실상 고향을 떠난 것이나 다름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구에서 직장(출판사) 생활을 하면서, 주말에는 틈틈이 어머니가 계신 고향을 찾아 농사일을 도우면서, '언젠가는 고향으로 귀농한다'는 생각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귀농을 실천에 옮기는 데는 20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이 걸렸다. 귀농을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는 데도 2, 3년이 더 걸렸다. 귀농에 앞서 고향 마을을 오가면서 부모님이 물려주신 땅에 자두와 복숭아나무를 심고, 그 나름대로 귀농 후의 전원생활을 설계했다. 배 회장의 이 같은 귀농 설계는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귀농 전에 심어 둔 자두와 복숭아나무가 귀농 4년 만에 수확의 기쁨을 안겨준 것.

게다가 봉양면 일원의 자두 농가들과 결성한 '조문골작목반'을 통해 자두와 복숭아를 서울로 전량 판매하면서, 귀농 전에 설계한 전원생활을 즐기는 데 모자람이 없다. 배 회장은 귀농을 생각하는 도시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 그는 "무작정 귀농하기보다는 미리 가족들과 협의해 귀농할 지역을 선정하고, 귀농에 앞서 2, 3년 전부터 수시로 방문하면서 주민들과 유대를 쌓은 뒤 귀농하는 게 정착에 유리하다"고 예비 귀농인들에게 조언했다.

배 회장은 의성군의 귀농 정책도 소개했다. 의성군에서는 귀농하는 도시민에게는 집수리 비용으로 500만원을, 귀농정착자금으로 40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또 올해부터 새내기(50세 미만) 귀농 농가에 대해서는 1천만원을 지원한다. 의성군은 또 도시민 유치 지원사업으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매년 2억원씩 3년간 6억원을 지원받아 도시민 유치 귀농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도시에서 직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젊은이들과 인생 2막을 꿈꾸는 40, 50대에게 귀농을 권한다"는 배철한 회장은 "행정기관에서 하는 귀농교육과 함께 귀농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면 정착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농업 또한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면 농촌에서도 도시민 못지않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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