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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글로벌 K뷰티 화장품산업 육성] <히>美 뷰티 융복합산업의 메카로 만든다

세계로 '메이크업'…대구한의대∼포스텍 R&D벨트 첨단 기능성 화장품 기술 전수

화장품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대구한의대 산학협력관 내 화장품 자동충진시스템을 활용해 용기에 화장품을 담는 충진작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화장품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대구한의대 산학협력관 내 화장품 자동충진시스템을 활용해 용기에 화장품을 담는 충진작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K뷰티 화장품산업은 세계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유망산업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화장품산업 G7 국가로 진입하기 위한 화장품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경산시도 화장품 기업과 대구한의대 등과 연계해 '아시아 화장품산업의 메카 경산'을 만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전략으로 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를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인력양성, 유통'마케팅 지원 등 4개 분야에서 각종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생산'비즈니스 동시에

경산시가 K뷰티 화장품산업 육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2014년 11월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가 국가지원사업으로 선정되고, 이듬해 2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면서부터다. 화장품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와 연계된 사업을 통해 경산에서 화장품 연구-생산-비즈니스가 동시에 이루어지게 된다.

이 센터는 2020년 상반기까지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구한의대 인근인 경산 유곡동 대구연구개발특구 내에 만들 예정이다. 이 센터는 국제 수준의 화장품 성분 분석, 효능'안정성 검정 시스템과 우수화장품 품질관리기준(CGMP)에 적합한 생산제조실, 연구실 등을 갖춰 차별화된 기능성 화장품을 연구'개발하고 화장품 특화단지 입주기업을 지원하게 된다.

시는 또 2018년 12월까지 여천동 경산지식서비스 연구개발 1지구에 15만㎡ 규모의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특화단지에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산업용지는 10만2천여㎡ 정도다. 최근 수요조사에서 31개 화장품 기업이 15만2천㎡의 산업용지를 요구해 추가로 2단계 특화단지 조성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다.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에 입주하려는 것은 연구'생산'비즈니스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고 경상북도와 경산시의 적극적인 육성지원책이 있기 때문이다. 또 대구한의대가 1997년 전국 4년제 대학 최초로 화장품약리전공을 신설한 이후 화장품 관련 학과가 잇따라 개설돼 전문 인력이 양성되고 축적된 화장품 관련 기술력으로 학교기업(화장품 공장)을 설립해 기술지원은 물론 창업'보육, 중국'태국 등지에 수출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에는 중국의 화장품 제조'판매기업인 신생활그룹이 3만3천㎡에 공장과 연구동을 짓고 인력 100명을 고용하는 투자를 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지난해 경북도, 경산시와 체결했다. 이 회사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프리미엄으로 북남미, 유럽 등 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 한국 경산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해외 전시'판매장 및 인력 양성 지원

경북도와 경산시는 화장품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전시'판매장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중국 인촨시와 베트남 호찌민'다낭에 해외 전시'판매장을 설치한다. 미래에 한류 열풍으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화장품개발 지원사업(15억원)을 통해 20개 화장품 기업의 제품개발을 지원해 40여 종의 신제품을 개발했다. 신제품 중에 일부는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 화장품 전문인력 양성과 공급을 위한 화장품 관련 기업 재직자 교육을 위해 지난해 11월 1차로 400명을 교육했고, 올해 4월 2차 교육을 대구한의대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경북도, 경산시.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은 K뷰티 융복합 캠퍼스 구축사업으로 2019년까지 51억원을 투입해 산업단지 캠퍼스를 조성, 산학융합연구실 운영과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을 하게 된다.

◆융합연구체계를 갖춘다

K뷰티 화장품산업 추진 및 장기 발전과제 발굴을 위해 공무원과 대학교수 등으로 K뷰티 화장품산업 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R&D 분야에서는 바이오화장품 융합연구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대구한의대에서는 소재, 피부, 제품화 연구, 효능 검증, 천연물 기전 연구를 담당한다.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에서는 해양생물로부터 기능성 성분 소재 탐색 및 추출과 대량생산 기술 연구 등을 한다.

포항가속기연구소는 화장품 효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와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해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화학반응, 기본 기기로 식별 불가한 단분자 단백질 등을 관찰해 구조분석과 효능검증 연구를 한다. 포스텍에서는 구조분석과 다기능성 소재 개발, 3D프린팅 인공피부 개발 등을, 포항테크노파크는 화장품 소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효능검증 연구를 하는 등 연구시설 및 연구인력 융합으로 세계적인 연구개발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밖에도 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와 화장품 특화단지를 연계해 국제적 공신력 있는 효능인증 및 임상지원을 하는 화장품 효능 임상연구센터가 있다. 경북지역의 대추, 마늘, 자두 등 농업 부산물을 바탕으로 화장품 및 기능성 물질 원료 개발과 이를 산업화로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농업부산물산업화 생태계도 2021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대구한의대 화장품약리학전공 이창언 교수는 "화장품 분야에서 대기업 중심의 충북 오송과 달리 경산은 외국 기업을 포함한 수출 위주의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육성하려고 한다"면서 "수출 위주의 중소'중견기업은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기술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경산에서는 원천기술과 첨단기술 등을 보유 중인 대구한의대와 포스텍, 포항가속기연구소 등이 R&D 벨트로 구축돼 있어 이들 연구소로부터 기술이전 등을 통해 기술력을 키울 수 있어 분명히 K뷰티 화장품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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