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희구의 시로 읽는 경상도 사투리] 달성 옥포(玉浦) 용연사(龍淵寺)의 야단법석

옥포 용연사 경내에서 야단법석의 법회가 열렸는데

오늘의 설자(說者)로는 오만가지 꽃들이 나섰다

오늘 법회의 청중으로는 시큰둥한 뿌연 낮달과

산들산들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유유히 흐르는 구름이었다

모란은 화엄경을 설하고

작약은 금강경을 설하고

금낭화는 미륵삼부경을 설하고

함박꽃은 법화경을 설하고

제비꽃은 묘법연화경을 설하고

할미꽃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설하고

복수초는 숫타니파타를 설하고

앵초는 부모은중경을 설하고

수수꽃다리는 소수열반경을 설하고

영산홍은 능엄경을 설하고

초롱꽃은 해심밀경을 설하고

개불알꽃은 지장경을 설하고

나도바람꽃은 반야이취경을 설하고

개나리는 금강삼매경을 설하고

벚꽃은 밀린다왕문경을 설하고

자운영은 소품반야경을

설하였다

(시집 『동화사 부도암의 홍매법문』 오성문화 2016 )

용연사는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비슬산에 있는 절로 동화사의 말사다. 914년(신라 신덕왕 3년) 보양화상(寶壤和尙)이 창건하였다. 이후 1419년(세종 1년) 천일(天日)이 중건하였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탔고 1603년(선조 36년) 탄옥(坦玉), 경천(敬天) 등이 사명대사 유정(惟政)의 명으로 중창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전, 적멸보궁, 나한전, 사명당, 보광루, 일주문, 사천왕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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