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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주민 심폐소생술로 살려…해병대 1사단 본부 문성학 상사

해병대 1사단 본부 소속 문성학(37'사진) 상사가 심정지로 쓰러진 같은 아파트 주민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포항 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의 한 아파트 주민 조모(70) 씨가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는 평소 심장질환인 부정맥을 앓고 있었다. 놀란 조 씨의 아내는 119에 신고하고, 평소 알고 지내던 문 상사에게도 찾아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급히 달려간 문 상사는 조 씨가 숨을 쉬지 않는 걸 확인하고 사태의 시급성을 깨달았다. 심정지 상태가 4, 5분 이상 지속되면 뇌사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해 부대에서 소방대원에게 교육받은 심폐소생술 방법대로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번갈아 했다.

조 씨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심폐소생술을 한 지 불과 3분 정도 지난 후였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조 씨는 의식도 어느 정도 회복했다. 가까운 병원에 입원한 조 씨는 퇴원을 앞두고 있다.

문 상사에게 하트 세이버 수여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포항 남부소방서는 "빠른 판단과 적절한 조치가 있었기에 한 시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조 씨의 아들도 해병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웃에 사는 문 상사의 도움으로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아버지의 생명을 구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문성학 상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누구라도 그 상황에 놓였다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평소 부대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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