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고아 실상 다룬 폴란드 다큐영화 'Kim Ki Dok'

경북대·계명대서 상영…내달 5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6일 경북대서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의 공동묘지에 있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의 공동묘지에 있는 '김귀덕' 묘비.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의 작은 공동묘지에는 '김귀덕'이라는 한글 이름의 묘비가 있다. 한국전쟁 이후 폴란드로 보내진 1천500명의 북한 고아 가운데 한 명이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폴란드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Kim Ki Dok'(김귀덕)으로 제작됐고, 4월 5일 오후 4시 30분 계명대 성서캠퍼스 바우어관 시청각실에서 상영된다.

시사회에는 욜란타 크르소바타, 파트릭 요카 등 영화의 두 감독과 막사밀리안 지흐 주한 폴란드 영사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북한 고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아픔과 북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국내 순회 시사회를 열고 있다. 경북대에서는 4월 6일 볼 수 있다.

폴란드인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북한 고아들은 1959년 북한의 송환 요청으로 다시 북한에 가게 된다. 양육을 맡았던 폴란드인들은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그마저도 갑자기 끊겼다. '김귀덕'은 북한의 요청으로 송환되기 전 백혈병에 걸려 타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언론인이기도 한 두 감독은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세상에 알렸다. 2013년 '천사의 날개'라는 제목으로 북한 고아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하기도 한 욜란타 크르소바타는 "영화를 통해 20세기 전 세계가 겪은 전쟁의 상처를 공유하고, 세계 평화와 함께 대한민국의 통일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귀덕' 시사회는 영화 상영시간 40분을 포함해 2시간가량 진행되며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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