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은 일본 정부가 다음 달 미일 외무'국방 장관 회담(2+2회담)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탄도미사일 방위(BMD) 시스템의 증강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힌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관영 중국망은 30일 평론을 통해 "일본이 한국에 이어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면서 중국 주변국에 '사드 도미노'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망은 "만약 일본이 사드를 오키나와 같은 남서부에 배치하게 되면 X밴드 레이더는 중국의 전략 탄도미사일은 물론 잠수함 발사 미사일도 모두 관측 범위를 넣게 되면서 중국에 심각한 전략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겨냥한 중국 미사일을 먼저 한국에 배치된 사드가 요격하지 못할 경우 일본 사드가 2단계 요격에 나서 중국의 핵반격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일본은 일찌감치 사드 도입 속내를 비친 바 있다. 2015년 일본은 미국에 사드 도입 방안을 제시했으나 당시 사드의 기술 수준과 기밀등급이 높았기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거부당한 바 있다고 중국망은 전했다.
한국이 사드 배치 논의를 본격화한 뒤 일본 방위성도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사드 도입 타당성을 재검토하기 시작했고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지난 1월 괌 앤더스 기지의 사드 부대를 방문했다.
중국 외교부는 당시 일본의 사드 배치 움직임을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겅솽(耿爽) 대변인은 "역사적 원인으로 일본은 군사안보 측면에서 아시아 각국과 국제사회로부터 고도의 주시를 받고 있기 때문에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내달 미일간 2+2 회담에서 일본이 미국에 정식으로 6기의 사드 도입을 건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 또 사드와 함께 이지스함의 레이더와 미사일을 육상에 배치하는 '이지스 어쇼어'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일본엔 서남부 교토(京都) 교탄고(京丹後)시 항공자위대 기지와 북서부 아오모리 샤리키(車力)기지에 탄도미사일 추적을 위한 X밴드 레이더(TPY-2 레이더)가 설치돼 있을 뿐 사드는 배치돼 있지 않다.
중국은 특히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 상황처럼 현재 사학 비리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자국 내 주의를 돌리기 위해 사드 도입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일본이 사드 배치에 나설 경우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러시아와의 강력한 공조를 통해 일본 사드 도입을 막는 방안이 제기된다.
중국 해군소장 출신의 군사평론가인 장자오충(張召忠)은 "한국의 사드도 중국에 충분한 위협이 되는데 일본까지 사드를 도입하면 중국엔 설상가상 상황이 되겠지만 일본 사드 배치로 가장 큰 위협을 받는 것은 러시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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