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31일 선출된 홍준표(63) 경상남도지사는 검사 출신 정치인이다.
홍 후보는 어린 시절이 불우했다고 회고했다. 의사에서 군인으로, 다시 검사로 진로를 바꿔야 했던 이유도 가난 때문이었다.
검사 시절엔 권력 비리를 파헤친 '슬롯머신 사건' 수사로 이름을 떨쳤다.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 실제 모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검사 생활이 오래가진 못했다.
그는 김영삼(YS) 대통령의 눈에 띄어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4선 의원을 지냈고, 집권 여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후 경남지사에 두 차례 당선됐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정치적 위기를 맞았지만, 항소심 무죄 판결로 사실상 혐의를 벗었다. 이후 사상 최악의 위기에 놓인 한국당의 대선 후보가 됐다. 자신을 '스트롱맨'(strong man'철권통치자, 독재자)으로 표현하며 좌파 집권을 막겠다고 나섰지만, 이번 대선은 '좌파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인정했다.
홍 후보는 제18대 총선까지 서울에서 내리 4차례 당선됐다.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당 대표에 선출됐다. 그는 계파가 없었다. 스스로 "친이(친이명박)도 친박(친박근혜)도 아니었다"고 말한다.
계파가 없으니 혼자였고, 정치적 입지가 튼튼하지 못했다. '디도스 사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론에 휩싸여 5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늘 '변방의 검사'였고, '변방의 정치인'이었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을 때만 해도 "홍준표는 끝났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였다. 그는 "검사 시절 남을 처벌하며 저지른 업보"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러나 2심 무죄 판결로 반전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법률심인 3심에서 무죄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작다.
홍 후보는 표현에 거침이 없다. 꼬리표는 '막말'이 됐다. 거친 말이 그의 입에서 쏟아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하는가 하면 예전에는 경남 야당 도의원을 '쓰레기'로 비유해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좌우의 대결 구도로 본다. 그래서 '우파 스트롱맨'을 자처한다. 이번 대선에서 그의 강인함이 표심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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