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31일 "당에 친박(친 박근혜)은 없다. 5월 9일(대선일)까지 내가 대장"이라고 주장했다. 또 "큰집(한국당)으로 돌아오는 것이 순서"라며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주장했고, 국민의당과 연대에는 "어렵다"며 반대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친박 청산' 주장과 관련, 비박계인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되면서 계파 자체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쉽게 이야기하자. 이제 내가 대장"이라면서 "당헌'당규 절차에 의하지 않고 청산하는 것은 혁명 때나 가능하다. '지게 짝대기'라도 필요한 판인데 대통합으로 가야지 누구를 빼고, 누구를 넣고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핵심 친박들도 정치적으로 탄핵됐다"면서 "대통합으로 가야 하는 이 국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요구"라며 친박 인적 청산에 반대했다.
또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해 바른정당과의 조건 없는 합당을 주장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 국회의원의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탈당 명분이 대통령 탄핵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뒤 "탄핵이 끝났고 대통령이 구속됐는데 이제 무슨 이유를 들어서 분당 상태를 계속 유지하느냐"며 "그럼 큰집(한국당)으로 돌아오는 것이 순서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바른정당과의 합당 조건에 대해선 "돌아오는데 조건을 내건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 당의 문을 열고 이제 원인이 된 행위(탄핵)가 없어졌기 때문에 돌아오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바른정당의 대장인 유승민 후보와는 단일화 협상보다 바른정당을 흡수해 자신이 보수 간판 후보가 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유승민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기보다 우리한테 들어오는 것이 맞죠"라고 했고, 이후 두 사람의 만남 시기에 대해선 "만날 때가 되면 만날 것이다. 회피하지 않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국민의당과의 연대에는 "후보 단일화는 국민의당하고 하기가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의당에서 먼저 연대나 단일화를 제안해도 거부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당이라는 큰집의 문제다. 국민의당과 비교하면 우리가 큰집"이라고 말하며 반대했지만 동시에 "나중에 정치협상을 할 기회가 오면 내가 한번 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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