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질조사 장비 군 헬기로 사드 부지 반입

주민 반발에 길 막히자 강행, 투쟁위 "환경평가 졸속 진행" 국방부 "충돌 예방 위한 조치"

국방부와 환경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위해 성주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에 군용 헬기를 이용해 기초지질조사 장비를 31일 실어나르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 측은 이날 오전 기초지질조사 장비를 군용 헬기를 이용해 성주골프장으로 반입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 측은 지난 29일 대형 화물차를 이용해 기초지질조사 장비를 성주골프장에 반입하려다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에게 막혀 돌아갔다.

국방부 측은 미군에 성주골프장을 공여하기 전 기초지질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안전과 환경변화 등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사 절차를 생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단체와 주민들은 군용 헬기를 이용해 국방부 측이 장비를 반입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국방부는 사드를 배치하기 전에 안전, 주민 건강, 주민 걱정 해소, 환경 등을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부지 면적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 절차는 절차적 정당성도 전혀 갖추지 못한 불법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사드가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며 "동북아의 군사적 갈등만을 부추겨 결국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소파 부지 공여 절차상의 환경조사를 위한 장비를 헬기로 반입했다"며 "주민과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