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허리 경제권 시대를 열기 위한 또 하나의 핵심 어젠다는 '문화융성'이다. 경상북도는 신라'가야'유교 3대 문화권 사업을 추진하고 화랑'선비'호국'새마을정신 등 4대 정신을 재정립했다. 지난해 도청 소재지를 경북 북부 지역으로 이전해 문화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경북도는 충청'대전'세종'강원'전북을 아우르는 허리 경제권 문화융성 전략을 수립해 대한민국 문화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동서문화 소통 및 융합
허리 경제권의 대표적 문화 권역은 내포~백제~중원~유교~신라~해양문화권이다. 경북도는 광역적 문화융합 루트를 개설해 동서문화 교류와 발전을 꾀한다. 충남 홍성~공주, 충북 충주, 경북 안동~울진을 잇는 환동해~환서해 문화 루트를 연결해 지역별 고유 테마를 스토리텔링화하고 공동 마케팅을 펼쳐 협력 사업을 구체화한다.
허리 권역 협력 주요 사업은 '동서 보부상 루트 조성'과 '동서 호국문화 루트 조성'이다.
동서 보부상 루트는 동해안(울진'청송)~낙동강 삼강주막(안동'예천)~금강 보부상(세종)~예덕 상무사(홍성)~서해안이다. 동서 호국문화 루트는 경북 영덕의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공원, 칠곡의 낙동강호국평화공원,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이다.
경북도는 지역마다의 대표적인 문화자원을 집적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문화를 관광자원화한다. 신라를 대표하는 도시 경주와 백제를 대표하는 도시 부여'공주에 체험관을 건립해 월성 신라왕궁, 공주'부여 백제 왕궁의 전성기를 체험한다. 신라와 백제가 균형동맹을 맺은 이후 상호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나제통문을 활용한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삼국유사 역사'문화 개발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경북도는 신라와 백제의 역사를 간직한 삼국유사 목판 원형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인쇄본만 전해 내려오는 삼국유사를 목판으로 되살리는 것이다. 이미 조선 중기본, 조선 초기본 목판 복원을 완료했고, 올해 상반기 중에는 경상북도 교감본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해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으로 경북도는 목판 복원 사업에 이어 삼국유사 역사 문화 유적들을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하고, 차별화된 지역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삼국유사 설화박물관 건립(경주), 삼국유사 탐방 루트 정비 사업(충남-경북)이 검토되고 있다.
신라사-백제사 공동연구 사업은 신라'백제사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전문가 위원회를 설립해 경북'충청'대전'세종 등과 공동 심포지엄 및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연구센터 건립과 국제 학술교류를 추진해 미발굴 유적의 공동 발굴, 어린이 역사교육 등을 통해 고대 역사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계획이다.
◆유교 재조명'동학벨트'ICT 콘텐츠
경북도는 허리 권역 내에 분포하는 전통 유교문화의 재조명을 통해 조선시대 역사테마 관광산업을 추진한다. 한국 전통문화의 꽃이고 실질적인 문화자산인 유교문화를 진흥하기 위해 영남과 충청의 유교관광 자산을 체계화한다. 조선 성리학 계보(영남'기호학파)를 전통 문화자산으로 보존'활용해 부가가치 창출과 문화 수출 국가 위상 확립에 앞장선다. 숙박'교육'체험 융합형 서원 루트 조성, 유교문화 아카이브센터 건립 및 테마로드 조성, 백두대간 조선왕조실록 스토리밸리, 유교문화 수출산업단지 조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중세사회를 해체하고 근대사회로 나아가는 이정표를 만든 역사적인 대사건이다.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일어났지만, 그중에서도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경기도, 강원도 일부 지역이 중심지임에 따라 한반도 허리 경제권 내 동학벨트를 만들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한다. 세계 대표적 시민혁명으로서 동학농민혁명의 위상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지방자치단체들과 힘을 합쳐 동학혁명 루트, 동학순례길, 국립세계시민혁명관 조성 등의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도는 허리 권역 내 시'도의 대표적 문화 콘텐츠를 토대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콘텐츠를 개발한다. 안동에 세계문화유산 3D 체험단지와 디지털 체험단지를 조성한다. 충남에는 ICT 융합 문화콘텐츠센터를 건립한다. 대전에는 족보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백두대간 산림 생태관광벨트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핵심 생태 축이다. 총길이 약 1천400㎞에 이르는 백두대간에는 설악산, 소백산, 오대산, 월악산, 지리산 등 8개의 국립공원과 5개의 도립공원이 있다. 한국 대표 산림지대인 백두대간 권역의 산림을 정비해 지역의 산과 계곡을 명소화한다면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경북도는 허리 권역 지자체 간 연계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국가 산림정원 조성과 백두대간 산림 생태관광벨트 조성이 대표적이다.
국가 산림정원 조성은 백두대간의 국립공원과 산림자원을 연결해 개방형 생태공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문경새재-고개 정원(문경) ▷소백산자락길-자락길 정원(영주) ▷일월산-밤하늘 정원(영양) ▷국립 수목원-나무 정원(봉화) ▷산림 테라피-테라피 정원(영주, 예천) ▷충북의 속리산-계곡 정원 ▷강원 태백산-눈꽃 정원 등 백두대간에 산재된 다양한 산림자원을 공원화해 세계적 관광지로 발돋움한다.
백두대간 산림 생태관광벨트 조성은 건강에 대한 관점이 치료 중심에서 산림자원 기반의 치유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자연 치유 휴양관광 산업으로 경제협력산업 연계 틀을 마련해 초광역권 휴양형 생태관광 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경북도는 ▷백두대간 산림테크노파크 조성 ▷정감록 십승지 캠핑 명소화 ▷백두대간 고대 지질공원 조성 ▷생태계 정보화사업단 구축 ▷에코 트레일 조성 ▷단종애사 테마로드 조성 ▷자연동굴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삼강(三江) 생태레저관광벨트
한반도의 지붕으로 불리는 백두대간은 낙동강'한강'금강 등 4대강을 포함한 대한민국 주요 하천의 발원지로서 국가 생태문화공원으로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
경북도는 국가 강 정원 조성, 국가 수상레저벨트, 3강 생태 복원사업을 허리 권역 협력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국가 강 정원 조성은 낙동강'남한강'금강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인프라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환경 친화적 생태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경북에는 회룡포(예천), 무섬마을(영주), 하회마을(안동) 등과 연계한 낙동강 물돌이 마을생태 공원을 만든다. 충북에는 남한강 수상레저 타운을 조성하고 충남에는 금강 생태관광단지를 조성한다.
3강 생태복원 사업은 낙동강'남한강'금강 지역 내 유속과 유량의 증가 등 변화된 여건에 따라 지류 보강과 동시에 기존 노후화된 하천 구조물의 재정비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지자체 간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다. 3강 하천 및 주변지역 재정비 사업, 3강 친수구역 주변 수질오염물질 배출 저감 사업, 3강 지류하천 생태복원 사업 등이 협력 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하천 본래의 생태공간으로의 복원은 물론 유역 주민의 친수 기능이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라문화권과 백제문화권, 고구려를 포함한 삼국이 각축을 벌였던 중원문화권을 연계한 동서문화 융합 프로젝트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동서 지역의 다채로운 역사'문화 자원을 재조명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