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가슴에 불을 지를 것"…홍준표, TK서 '보수적통' 행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4일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첫 지방일정으로 대구·경북(TK) 행을 택했다.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한 데 이어 대구에서 대구·경북 선대위를 출범시키며 자신이 '보수의 적통(嫡統)'을 부각하는 데 전력투구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부터 TK를 출발로 해서 탄핵으로 무너진 한국당 지방조직의 재건에 나선다"고 천명했다.

 홍 후보는 "부끄러운 보수·우파에게 이제는 나라를 위해 나서야 하는 명분을 주는 것도 조속히 해야 할 과제"라면서 "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자랑스러운 보수·우파가 결집해야 할 순간이 왔다"고 독려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했다.

 일종의 '박정희 마케팅'으로 TK 표심 구애에 나선 것이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평이 있지만 이 나라의 5천 년 가난을 해소해준 그런 분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또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늦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도 박정희 대통령처럼 강인한 사람,강인한 대통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 연설에서 밝히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大亂大治(대란대치)'라고 적었다.홍 후보는 "한 시대가 끝났지만,우리나라가 지금 대혼란이다.이 혼란을 종식하고 나라를 강력하게 다스려갈 수 있는 그런 정부가 탄생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서도 보수·우파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연설에서 "대한민국을 세우고 산업화를 이루고 이만큼 살게 한 주축 세력이 TK 아니냐.왜 우리가 탄핵에 위축되느냐"라면서 "이제는 위축되지 말고,다시 가슴에 불을 질러 일어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TK가 다시 뭉쳐서 5월 9일 홍준표 정부를 만드는 것이 박근혜를 살리는 길"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장내를 꽉 채운 약 4천여명의 당원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환호했다.

 보수·우파의 '정치적 심장부'에서 무너진 자존심을 재건해 '셰임(shame) 보수'를 밖으로 끌어내 세력화하고,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보수 주도권 경쟁에서 자신이 보수 적통임을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후 홍 후보는 대구 민심의 상징이자 자신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서문시장과칠성시장을 방문해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부 시장 상인들은 홍 후보에게 '꼭 대통령이 되라','인물이 좋다'라며 덕담을 건넸고,시장 곳곳에서 홍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대구·경북이 살아나면 영남 전체가 살아날 것"이라며 "이 열기라면일주일이면 과거처럼 회복될 거다.그럼 판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특히 서문시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도 여기 출신이 아니다.이명박 대통령도 여기 출신이 아니다.이회창 총재도 여기 출신이 아니다"라면서 "홍준표만 유일하게대구 출신"이라며 '적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홍 후보는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 지역구의 4·12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재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상주를 방문해 김 후보와 차담을 나눴다.

 국회의원 1석이라는 숫자상의 의미는 크지 않지만 TK에서 치러지는 데다 바른정당도 이 지역에 후보를 냈기 때문에 보수적자 경쟁의 1차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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