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시민들의 미세먼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청명(淸明) 절기였던 4일 대구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최곳값이 '매우 나쁨'까지 상승하면서 외출을 꺼리거나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구시 실시간 대기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기준 대구 지역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73'으로 '보통' 수준을 기록했다. 지리적 특성상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을 대구보다 더 받아 '나쁨' 단계인 인천(90)'경기(87)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미세먼지 상태는 농도에 따라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측정 시각과 지역에 따라 대구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혹은 '매우 나쁨' 단계까지 올라가면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포털사이트상 대구 미세먼지 최곳값은 '161'로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 수치는 대구 지역 13곳 미세먼지 측정소 중 서구 이현동의 오전 10시 측정값이다. 이현동 측정소 주변은 서대구공단 등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공장이 가동되는 오전 시간대에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현동 측정소의 오전 10시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3월 30일 '125', 27일과 28일 각각 '122' 등으로 꾸준히 높게 측정됐다.
어린이를 둔 가정들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를 여러 대 구입해 집 안 공기를 정화시키거나 학교'어린이집 야외활동에 우려를 나타내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둔 주부 윤모(33'대구 서구) 씨는 "어린아이가 있어서 하루에도 여러 번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데 대구의 미세먼지 농도 최곳값이 '매우 나쁨' 단계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며 "수도권 못지않게 공기 질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외부 체험학습 등을 간다고 하면 불안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지리적 특성상 수도권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며 "공단 지역이 아닌 대부분의 주거밀집지역에서는 하루 종일 '보통'이나 '좋음'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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