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금융권에서 금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 후 나흘 만에 신규 계좌 가입 건수 10만 건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카카오뱅크도 출격을 앞두고 있어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들도 앞다퉈 금리를 낮추고 있다.
3일 공식출범한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은 1회차 판매분 200억원이 사흘 만에 동났다. 연 2.0%로 시중은행의 수신 금리보다 0.4∼0.7%포인트(p) 높다. 케이뱅크는 2회 차 판매에 바로 들어갔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해 케이뱅크보다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는 카카오뱅크도 6월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이 은행은 해외 송금 가격을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의 파상 공세에 은행권도 맞대응에 나섰다.
중금리 시장에서 인터넷은행과 직접 승부를 겨뤄야 하는 저축은행은 즉각 대출금리 인하에 들어갔다. SBI저축은행은 간판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보다 최저금리를 1%p 낮춘 5.9%의 'SBI중금리 바빌론'을 2일 출시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뜩이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운신의 폭이 줄어든 상태에서 인터넷은행까지 나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다. 인터넷은행의 공세가 강화되면 저축은행은 7∼9등급의 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해야 할 수도 있다"고 긴장했다.
시중은행들도 고민에 휩싸였다. 아직 예금 규모가 크지 않지만 카카오뱅크까지 가세하면 무시 못 할 전력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DGB대구은행은 올 초부터 비대면예금'펀드센터 오픈, 아이M뱅크2.0버전 출시, 복합생체인증 도입 등 핀테크 서비스를 강화했다. 특히 개인화뱅킹 시스템을 강화했다. 고객 개인별로 주로 쓰는 뱅킹 서비스를 직접 설정하면 이후에는 개인화 영역에 고정 배치되고 로그인 후 총자산, 카드 결제 예정 금액, 예'적금, 대출 만기일, 펀드 수익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비대면 예금'펀드센터를 새롭게 오픈해 고객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 상담원과의 화상'채팅 등을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 상담 및 가입이 가능하다. 금융권 최초로 화상과 채팅을 동시에 구현하는 시스템을 갖춰 편의성을 더했다. 신규 고객인 경우에도 비대면 실명확인제도를 통해 예금'대출'신용카드 발급 등 금융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아이M뱅크'는 전면 확대했다. 금융권 최초로 주택담보대출을 신청부터 서류 제출, 등기, 약정까지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2, 3일 만에 주택담보대출과 교통카드'스마트폰 충전까지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연 2%대의 상품을 출시했다. 정기예금 최고 연 2.0%, 적금 최고 연 2.20%의 금리를 주는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2'다. 고정금리형은 급여 이체와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결제계좌 등 주거래 요건을 충족하고, 오는 6월 말까지 제공하는 '이벤트 우대금리'를 모두 받으면 연 2.0%를 적용받는다.
다른 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올려주는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금리 측면에서 인터넷은행이 엄청나게 저렴한 건 아니다. 은행 상품 중에도 2.0%에 근접한 상품들이 있다. 인터넷은행에 대한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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