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엇박자 현상이 심각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7, 8일 토종 '원투 펀치' 우규민과 윤성환의 역투에도 kt에 완패한 데 이어 9일 신예 최충연도 호투했지만 0대3으로 지면서 5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 1승 7패로 최하위. 우려했던 선발투수진은 선전하고 있으나 타선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해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있다.
7, 8일 삼성 선발투수들의 역투는 빛났다. 7일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안정된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7회말까지 던진 공은 89개에 불과했다. 맞혀 잡는 방법으로 투구 수를 줄였다. 1회말에만 빗맞은 안타를 내주며 2실점 했을 뿐, 이후 안정된 투구로 kt의 방망이가 헛돌게 했다.
8일 선발 등판한 윤성환의 투구도 돋보였다. 윤성환은 우규민과 함께 KBO리그 최고 수준의 제구력을 갖춘 투수. 명성답게 이날 8이닝 동안 84개의 공만 던지며 3피안타 탈삼진 5개, 1실점으로 완투했다. 1회말 수비 실책으로 1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군더더기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면서 kt 타선을 요리했다.
삼성으로선 7, 8일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할 상황이었다. 우규민과 윤성환 모두 kt에 강했던 것도 기대를 걸만한 부분이었다. 윤성환은 kt를 상대로 통산 8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1.87로 상당히 강했다. 우규민도 마찬가지. kt전에 통산 7차례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했다.
문제는 무뎌진 창으로는 방패를 뚫을 수 없다는 점. 삼성은 7일 kt에 2대3으로 패했다. 1회초 다린 러프가 2점 홈런을 친 게 득점의 전부. 8일엔 kt에 0대1로 졌다. 17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이다. 출루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게 너무 힘겨웠다. 7일엔 8개, 8일에는 7개 등 kt(7일 7개, 8일 3개)보다 안타를 더 때렸지만 득점은 적었다.
9일 경기 흐름도 비슷했다. 프로 2년차인 유망주 최충연은 선발 등판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시속 145㎞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5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으나 점차 안정을 찾았고 마운드 위에서 여유도 생겼다. 최충연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반면 삼성 타선은 이날도 무기력했다.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직구+너클볼' 조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6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1루를 밟아보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농락당했다. 7회초 박해민의 안타로 리그 사상 최초로 퍼펙트게임(선발투수가 1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끝낸 경기) 패배라는 수모를 피한 게 다행일 정도였다.
이날마저 삼성은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26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9회초 안타 3개로 2사 만루 기회를 맞았으나 구자욱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 완봉패를 피하지 못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