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걸음마 단계였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이제 평창올림픽을 향해 스프린터처럼 쾌속 질주를 펼치고 있다.
새러 머리(29'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8일 강원도 강릉에서 폐막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 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네덜란드, 영국, 북한, 슬로베니아, 호주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우승팀인 한국은 다음 세계선수권에서는 한 단계 높은 디비전 1그룹 B(3부리그)에서 뛰게 됐다. 세계 랭킹 23위인 한국이 이제 15~20위권 그룹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참가 6개국 중 가장 많은 21점을 득점하면서도 실점은 3점으로 가장 적었다.
강팀의 기본 조건 중 하나로 꼽히는 파워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성공률에서도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은 27번의 파워플레이 중 9번을 득점으로 연결해 성공률 33.33%를 기록했다. 보통 파워 플레이에서 골을 넣는 성공률이 25%를 넘어서면 굉장히 뛰어난 수준이다.
수비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한국은 한 명이 페널티로 빠진 페널티 킬을 13번 허용했지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페널티 킬 무실점은 한국이 유일하다.
골리의 세이브 성공률 역시 95.95%로 1위였다. 한국은 에이스 박종아(21)가 4골 6어시스트로 포인트(골+어시스트)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종아는 득점 부문에서도 한수진(30'4골)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박종아와 한수진의 콤비 플레이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보여준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2001년생 3인방인 김희원, 엄수연, 이은지는 돌아가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꼽힐 정도로 누나들을 긴장시키는 맹활약을 펼쳤다.
머리 감독은 이번 세계선수권 전승 우승에 대해 "경이적인 결과"라고 평한 뒤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는 주어진 시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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