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독서일 것이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부모가 아이에게 책읽기를 강조하고 한글을 배우기 이전에도 많이 읽어주고 책과 친해지길 원한다. 하지만 한글을 배워서 아는 데도 불구하고 유독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흔히 보게 되는데 부모는 자녀에게 독서하라고 다그칠 뿐 그 원인에 대해서 안과적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다른 생각을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빛에 눈이 너무 부셔서 책을 읽기가 힘든 아이가 있다. 약 15~20%를 차지하는 읽기의 어려움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학생들 중에는 빛에 대한 과민성 때문에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막대한 지장을 주는 유형이 있는데, 바로 광과민성 증후군이다. 광과민성 증후군의 예를 들면, 안과적 검사상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책을 오래 읽지 않으려고 한다든지, 긴 지문을 읽을 경우 앞에 읽었던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 언어영역 시험시간이 항상 모자란다든지, 직장에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경우 늘 눈이 피로하고 글자가 겹쳐 보여서 학습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다.
광과민성 증후군의 원인은 시지각적인 학습정보가 망막을 거쳐 대뇌로 전달될 때 빠른 움직임, 공간, 위치 등을 파악하는 시신경세포인 마그노 세포(Magno cell)가 작거나 불완전할 경우 특정 색상의 파장이 지나치게 투과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가설되고 있다. 따라서 광과민성 증후군이 있는 경우 자신에게 과민성이 있는 특정 색상이 눈에 들어오는 한 계속 눈을 사용하는 것이 힘들어 진다. 특히 형광등, 광택지, 밝은 햇볕, 촘촘한 글씨 컴퓨터 작업 등이 증상을 악화시킨다.
광과민성 증후군이 있는 학생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책을 읽을 때 줄을 건너뛰어 읽거나 읽었던 줄을 다시 읽는다 ▷종종 읽던 부분을 놓치거나 단어를 빠트리고 읽고, 읽다가 주위가 흐트러지기 일쑤다 ▷읽고 난 뒤에도 이해력이 부족하고, 책을 오래 못 읽는다 ▷남보다 읽기 속도가 느리고, 분량이 조금이라도 많으면 아예 읽지 않으려고도 한다 ▷책을 읽으면 쉽게 피곤해지고 눈이 자주 충혈되고 금방 졸리든지, 뒷목이 당긴다든지 두통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어두운 데서 읽기가 더 편하다. 형광등 빛이나 밝은 햇빛에서 읽기가 힘들다 ▷책을 오래 읽거나 한 곳을 너무 오래 주시하면, 시지각적인 왜곡이 일어난다. 그래서 글자가 흐릿해지거나 한 글자가 두 개로 보인다든지 글자가 움직이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악보를 잘 못 본다든지, 컴퓨터를 오래 못 볼 때가 많다.
외국의 보고에 의하면, 증상의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구의 약 12~14%가 광과민성 증후군에 해당된다고 한다. 본 연구소에서 수년 전 학생 5천여 명을 상대로 조사해 본 결과 약 10% 정도가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반에 1명 정도는 광과민성 증후군으로 인해 학습에 심하게 지장을 받는다고 추정해도 무리가 아니다.
광과민성 증후군은 광과민성, 특히 색상에 대한 과민성이기 때문에 자신을 힘들게 하는 특정 색상의 파장을 찾아 교정해 주는 필터를 사용하면 수년간 고생했던 문제가 드라마같이 좋아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안과적 검사상 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은 글자는 아는데 읽기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읽기를 싫어하고, 밝은 빛이나 형광등 밑에서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학생이 있으면 광과민성 증후군이 아닌지 살펴보길 권한다. 전문가에 의해 광과민성이 있는 것으로 판정되면 교실에서 햇빛이 적게 들어오게 하는 자리에 배치하고, 색상 필터 등의 사용을 허락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는 책을 고를 때 광택이 있는 재질의 책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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