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 얽매이지 않는 선과 점
프랑스 현대 추상미술 선물
21일까지 동원화랑서 전시
감상자 맘대로 느껴볼 기회
장 마르크 톰멘과 이수경 작가의 2인전이 동원화랑에서 진행되고 있다. '트랜짓'(Transit)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간결한 표현과 색채의 조화를 꾀한 프랑스 현대 추상회화를 선보인다. 여행의 경로를 바꾸는 지점을 뜻하는 전시 제목 '트랜짓'은 작품이 한 지점에서 창작돼도 보편적으로 공유되고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손놀림과 색감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의 의식을 회화로 표현해 오고 있는 프랑스 중견 화가 장 마르크 톰멘은 최근 프랑스 추상미술의 프리즘을 보여준다. 그는 감각적이면서도 리듬감이 살아 있는 선을 화면 위에 구성한다. 그리고 그 사이 점들이 자유로이 찍혀 있기도 하다. 어둠을 지닌 검은색, 강렬한 빨간색, 순수한 무를 보여주는 흰색으로 구성된 면은 이 모든 요소를 담은 채, 점과 선이 신나게 뛰놀도록 장을 마련한다. 이처럼 그의 작품 세계는 화려하지 않지만 결코 정적이지 않고, 리듬감이 있어 역동적이다. 미묘하게 변화하는 선의 굵기에서는 속도감과 시간성이 느껴진다. 톰멘은 "나의 작업은 아이디어와 어떤 구체적이고 미리 생각한 주제 없이 행위를 통해 진정한 추상의 조형적 대상을 추구한다"면서 "내게 있어 그린다는 것은 요약하는 것과 이미지를 없애버리면서 새로운 형상을 내 화폭에 초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에콜 드 보자르에서 미술을 공부한 이수경 작가는 색을 과감하게 활용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낸다. 이 작가는 떠오르는 형상을 캔버스에 직감적으로 옮긴다. 형식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여러 번 매끄럽게 겹친 단색의 바탕 위에 서로 보색을 이루는 선들을 그린다. 얽히고설킨 선들은 캔버스 위에서 무한한 공간감과 입체감을 만든다. 그런 가운데 색의 변주가 일어난다. 색은 저마다의 특성을 드러내고 대조와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인 효과를 더한다. 이 작가는 "나의 행위는 익숙한 제스처의 반복이 아니라 한순간 한순간의 직감으로 나오는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동원화랑 손동환 대표는 "추상화가 어려운 것은 작가가 무엇을 그렸는지 알려고 하기 때문이다. 추상화 감상은 그 답을 얻지 않아도 되고, 감상자 마음대로 해석해도 된다"면서 "이번 2인전은 추상회화의 세계를 감상자 맘대로 느껴볼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21일(금)까지. 053)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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