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년 역사 계명대 '비사' 자율주행車 시동 건다

계명대 비사 팀원들이 자신들이 설계한 자율주행차를 모의 주행하고 있다.
계명대 비사 팀원들이 자신들이 설계한 자율주행차를 모의 주행하고 있다.
경북대 슈렉 팀원들이 노트북을 통해 자율주행차의 중요 센서 구조를 연구하고 있다.
경북대 슈렉 팀원들이 노트북을 통해 자율주행차의 중요 센서 구조를 연구하고 있다.

각종 경진대회 수상 실력파

경북대 '슈렉' 스마트차 연구

표지판'장애물 인식이 관건

'자율주행차'는 미래 자동차의 청사진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다. 최근 도로교통공단이 자율주행차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이에 맞춘 운전면허제도 개편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는 자동차가 알아서 운행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바로 보여준다. 외국에서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미 자율주행차가 일반 도로를 달리고 있다.

대학들도 자율주행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에 참여해 연구력과 기술력을 높이려는 대학이 늘고 있다. 대회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는 대구경북의 대학생 팀들을 소개한다.

◆계명대 '비사'

계명대 '비사'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학생 자율주행차 프로젝트팀이다. 전자공학과와 기계자동차과 학생 9명, 교수 3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2008년 현대차 주최 공모전에 참여하고자 탄생했다. 이후 매년 자율주행차 관련 대회에서 전국 대학생들과 당당히 겨뤄 2014년 현대차 주최 대회 3등,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대회 2등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비사는 요즘 5월 말에 열릴 현대자동차 주최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강원도 인제 레이싱서킷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미션을 받고 한 대씩 주행했던 기존 대회와 달리 참가하는 모든 팀이 동시에 주행하면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그만큼 고난도의 자율주행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인규(26) 비사 팀장은 "주변 상황을 최대한 빨리 인지해야 하고 다른 차량과 부딪힐 수 있어 회피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대회를 참가해보면 대학생들이 제작한 자율주행차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앞으로 똑바로 가지 못하는 차량도 많았지만 지금은 변수가 없는 한 차량 대부분이 정상주행할 만큼 기술이 크게 나아졌다"고 했다.

비사 학생들은 실험시간이 주로 새벽이다. 차량을 도로에서 실험해야 하는데 차량 통행 때는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새벽 시간에 학교 주변 넓은 공터나 도로 등에서 실험을 하다 보니 힘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런 실험은 학과 수업으로는 체험할 수 없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경북대 '슈렉'

경북대 '슈렉'은 10월에 열릴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경진대회를 처음 참가하는 데다 자신들이 꾸준히 해오던 스마트자동차 연구를 이번에 제대로 테스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대구 달성군 지능형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에서 열리는 도로를 한 바퀴 도는 게 미션이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얼마나 차선이나 도로표지판, 장애물 등을 종합적으로 인지해 주행하느냐가 관건이다.

전자공학과 학생 10명과 교수 3명이 참여해 만들어진 이 팀은 2010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 사업으로 스마트자동차에 대한 기반기술을 연구해왔다.

슈렉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원생 주지훈(28) 씨는 "자동차가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기술에는 어느 정도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 연구실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해왔다"며 "실제 테스트를 통해 연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슈렉은 이상적이지 않은 환경에서의 자율주행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량이 날씨가 맑고 돌발상황이 없을 때는 실수없이 주행을 무리 없이 하지만 야간이나 날씨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악조건에서 차량이 얼마나 잘 환경을 인식해 주행하느냐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주 씨는 "미디어에서 자율주행차 시대가 가까이 왔다고 하지만 연구자 입장에서 봤을 땐 완전한 상용화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수많은 돌발 상황을 모두 기술로 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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