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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체들, 미 항모 한반도행 일제히 우려…"북한에 실질적 위협"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경로를 바꿔 한반도로 향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우려를 표시했다.

우선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칼빈슨 항모를 포함해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한 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으로 전단이 짜였다면서 "칼빈슨호의 한반도행이 최근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으며, 관영 CCTV는 이날 아침 뉴스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이라고 집중 보도했다.

CCTV는 이어 지난달 칼빈슨호가 참가했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장면을 연달아 내보내며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미국 항공모함이 한반도 부근에 출현하는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시리아 공습 이후 위협의 강도는 이전과 같지 않다"고 그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했다.

환구시보는 "북한 입장에서는 시리아 공습이 천 마디 말보다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에 실질적인 위협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도 '시리아 공습 다음은 북한 차례일까?'라는 사평을 통해 칼빈슨호의 한반도행을 자세히 전하면서 "미국이 평양에서도 시리아에서와 비슷한 행동을 취할 것인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정부를 향한 경고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며 "비슷한 공격이 북한에 감행된다면, 그 영향은 제한적이지 않고 대규모 확전을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 역시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오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북한의 핵시설을 공습하는 것은 트럼프 미 행정부에 더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이 아니다"며 "올해는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다. 오바마는 '전략적 인내'를 대북 정책으로 삼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단시간에 북핵 문제를 우선순위에 놓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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