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을 폭격하는 '북폭설'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격히 확산되면서 불안해하는 국민이 많다. SNS 등에 그럴듯한 근거를 제시하며 북폭이 일어날 것처럼 떠드는 이들이 늘어나자, 일부에서는 '비상식량을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북폭설'은 전형적인 '가짜 뉴스'다. 시국이 어수선해지면 유언비어, 가짜 뉴스, 헛소문이 활개를 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만큼 현혹될 이유가 없다.
소셜미디어에 '북폭설'이 등장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북한 선제타격설이 고개를 들더니 지난 6일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공격 직후부터 '4월 북폭설'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SNS와 일부 뉴스는 북폭설의 근거로 미국이 칼빈슨 항모의 경로를 변경해 한반도 인근 해역에 배치했고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일본에 전진 배치한 점 등을 들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미'중의 북한 제재 합의 실패 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폭'은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현재로선 북폭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미국 정부와 전문가들이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은 '최후의 옵션'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폭론'을 두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까지 나서 근거 없는 북폭론을 일축하기에 이르렀다. 통일부는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 핵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선제타격론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크게 우려하실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정국이 어지러울 때마다 불안을 부추기는 개인이나 집단이 등장하곤 했다. '북폭설'도 탄핵과 대선을 틈타 사회 분열을 획책하거나 국민 혼란을 부추기려는 일부의 '작품'임이 분명하다. 이럴 때 일수록 각종 유언비어나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말고, 단호하게 거부하고 배척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잊지 않으면서도 올바른 뉴스를 가려듣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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